[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윤석열 정부의 민생안정 정책 기조에 맞춰 모바일 데이터 무료 제공이라는 대안을 내놨다. 이통3사가 대규모 가입자에게 다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통사별로 지원 대상의 나이와 제공 방식이 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과 KT는 오는 3월 한 달간 이동통신 데이터 30GB를 추가 제공한다. 데이터 30GB는 웨이브·유튜브·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내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30시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용량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입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 기본량과 동일한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데이터 기본량이 100GB라면 100GB 만큼의 추가 데이터를 준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대상 연령이다. LG유플러스가 전체 가입자에게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기로 한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지원대상에 연령 제한을 뒀다. KT는 만 19세 이상, SK텔레콤은 19세 이상(2004년12월31일 이전 출생자)에게 데이터 30GB를 제공한다. 청소년 등 19세 이하 미성년자는 데이터 이용부담 완화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의미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다. SK텔레콤과 KT는 별도 절차 없이 대상자에게 즉각 30GB 용량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의 경우 약관상 부모 동의가 필요한 측면이 있었다고 SK텔레콤·KT 측은 설명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량 만큼의 데이터를 쿠폰 형태로 제공한다. 개통 명의자가 URL을 통해 직접 서명·신청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SK텔레콤·KT와 같은 별도의 부모 동의 절차가 필요 없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산상으로 데이터 30기가 등을 추가 제공할 경우 미성년자는 법적으로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연령 등에 제한 없이 전체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문자메시지(MMS)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되는 URL에 접속한 후 등록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지원비율은 SK텔레콤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정한 사업자별 지원대상자 수·지원비율에 따르면, SK텔레콤 지원비율은 약 70%(69.5%)에 육박한다. 전체 2천416만명 이동전화 가입자 중 1천680만명이 지원대상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1천175만명 가입자 중 767만명이 지원 대상자로 추정되며 지원비율 65.3%를 기록했다. 지원비율 64.4%(전체 가입자 1천439만명, 지원 대상자 926만명)로 추정된 KT가 뒤를 잇는다.
정부는 휴대전화 전체 가입회선 수인 5천30만명 중 67.1%에 해당하는 3천373만명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인 것으로 추정한다. 추가제공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통사를 통해 문자 고지, SNS 등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용산 청사에서 주재한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시장에서 통신 품질과 요금, 서비스 개선을 위한 건전한 경쟁이 촉진돼야 한다"며 "통신요금 구간을 세분화해 국민의 통신요금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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