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5' 온도 센서 기능을 애플보다 먼저 허가 받으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애플워치8' 시리즈에 처음으로 온도 센서를 추가했으나, 국내에선 의료기기 영역으로 봐 식약처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이를 활용한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생식력진단보조소프트웨어인 '싸이클 트래킹'의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이를 활용할 경우 피부 온도 변화를 토대로 생리주기를 예측하고, 사용자가 임신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워치5' 이전 시리즈에도 '생리 주기' 기능이 있었지만, 이용자가 직접 날짜를 입력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워치5'의 적외선 온도 센서 탑재 기능을 선보였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못해 관련 기능을 제대로 알릴 수 없었다. '갤럭시워치5'의 온도 기반 생리주기 예측 기능은 삼성전자가 내추럴 사이클스와 협업해 선보인 것으로, 지난해 미국 FDA 등록과 유럽 CE 마킹을 완료했다.
내추럴 사이클스는 여성 건강과 관련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온도를 기반으로 한 배란 주기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앱으로 구현했다. 그간 체온계, 스마트링을 이용해 온도를 측정, 이를 바탕으로 주기를 예측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내추럴 사이클스가 선보인 이 기능을 스마트 워치에 최초로 확대 적용했다. 생리주기 정보에 손목에서 측정된 온도 정보를 더해 사용자 상황에 맞는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으로, 관련 데이터는 암호화돼 사용자 기기에만 안전하게 저장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식약처 허가로 국내에서 온도센서 탑재는 물론 온도 기반 주기 추적 기능 제공에 있어서도 애플을 앞서게 됐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약처에 '애플워치8'의 온도 센서를 활용한 여성의 배란주기 측정과 관련해 규제 샌드박스 문의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진척 상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중 한국을 포함한 32개국에서 삼성 헬스 앱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온도 센서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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