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끊임없는 혁신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웁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 회장은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기회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이달 초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잇따른 지방 사업장 방문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와 고용은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경영진에게 주고 있는 것"이라며 "또 현장 임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기술개발을 직접 점검하는 과정은 공격적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지역 차원을 넘어 '디스플레이'라는 업종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 때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의 경우 중국과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OLED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투자 구상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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