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후 안정세를 보였다. 금리 0.25% 인상으로 주가지수 상승 기간이 지속될 수는 있으나, 실적전망 하향,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62포인트(0.15%) 내린 2480.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 주는 연준의 FOMC 회의를 전후로 긴장감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회의 결과 발표 전인 30일과 31일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가 하락했고 이후엔 회의 결과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을 밟을 거라는 추측, 제롬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둔화 인정 발언으로 다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정상수준으로 내려온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언급되기 시작된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시장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상품가격 급락에도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쉽사리 하락하지 않아 연준의 고레벨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연준의 태도에 발맞춰 대출 태도를 강화하고 있어 매출과 자금조달 양 측면에서 기업 부담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우려 완화를 즐길 시간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경제지표 변화에 대한 집중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10~2540선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에는 연준 긴축 마무리에 대한 기대, 달러 약세, 중국 경기부양 기대 등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실적 전망 하향,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과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주가지수 상승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한차례 레벨업 한 뒤에는 현재 주가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 펀더멘털 개선여부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실적 전망 하향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모멘텀 대비 펀더멘탈이 다소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주가지수가 일정 이상 상승한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서는 할인율 부담 완화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딥밸류 성장주와 중국 생산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소재 분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헬스케어, 화장품·의류, 철강·비철, 기계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예상과 달리 강세를 기록한 1월 증시를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경제 성장화 기대가 강해지면서 시장 부진을 예상했던 수요 둔화 가정이 깨졌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전망을 중립 이상으로 전환했다. 그는 "3월에 발표될 중국의 경기부양책, 통화긴축 사이클 종료,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세를 감안하면 시장에 대해 더 이상 부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며 "1월 주가 급등으로 시장이 과열권에 진입해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주식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승 탄력이 약해 주가가 덜 오른 업종이 있다"며 플랫폼, 게임이 포함된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미디어, 자동차 등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업종 순환매가 진행되고 가격 키 맞추기가 나올 수 있다"며 단기 매수 접근을 추천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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