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노트북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강화와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해부터 노트북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노트북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역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3천51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기록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노트북 출하량은 1억8천600만 대로, 전년보다 24.5%나 줄었다.
이에 노트북 제조사들은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수요 부진 속에도 프리미엄 제품군은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갤럭시북3'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북3 시리즈는 '갤럭시북3 울트라'와 '갤럭시북3 프로 360', '갤럭시북3 프로'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사전 판매를 거쳐 갤럭시북3 울트라는 오는 22일, 갤럭시북3 프로 360과 갤럭시북3 프로는 오는 17일 공식 출시된다.
이번에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은 '울트라'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울트라'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노트북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북3 울트라는 명칭에 맞게 고성능이 특징이다.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노트북용 외장그래픽을 탑재해 그래픽 작업, 고사양 게임 등을 끊김없이 할 수 있다.
높은 사양을 갖췄음에도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를 갖춰 휴대성은 높였다. 갤럭시북3 울트라 두께는 16.5mm, 무게는 1.79k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3 시리즈의 연결성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노트북과 태블릿은 물론 모바일까지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애플은 강력한 연동성을 갖춘 애플만의 생태계를 내세워 시장을 확대해왔는데,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만의 생태계를 확장하며 '락인 효과'를 노리는 분위기다.
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노트북 'LG 그램'의 신제품을 내세워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2023년 'LG 그램'을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디자인 변화와 한정판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처음 'LG 그램 스타일'을 선보였다. LG 그램 스타일은 그램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다.
제품 외관에는 빛의 각도나 보는 방향에 따라 다채롭게 색이 변하는 오로라 화이트 색상과 코닝사의 고릴라 글라스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키보드 아래 공간에는 사용자가 터치할 때만 LED 불빛으로 드러나는 히든 터치패드를 탑재했다.
그램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기도 했다. LG 그램 스타일은 16:10 화면비의 16형 WQHD+(3천200×2천)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0.2ms 응답속도와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빠르게 전환되는 영상도 매끄럽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아울러 LG전자는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한 그램 스타일 한정판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0대 한정 판매됐는데, 6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249만원을 호가함에도 흥행을 거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노트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던 만큼 올해는 큰 폭의 부진이 예상된다"며 "꾸준한 판매가 기대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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