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눈독 들이는 증권사, 전방위 협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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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신한투자·키움증권 등, STO 관련 사업 준비 중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증권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거래가 금지됐던 증권형토큰(STO)이 최근 정식 허용되면서 증권사마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추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일 국내 1호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중에 인수 계약을 마무리될 예정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증권형 토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증권형 토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카사코리아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플랫폼이다. 하나의 부동산을 수익 증권으로 나눠 자체 거래소에서 상장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가 특정 부동산의 DABS를 사면 보유량에 따라 분기별 배당 수익을 얻고, 이를 팔아 매각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대신증권의 카사코리아 인수는 최근 금융당국이 STO 발행을 허용하면서 제도권에 편입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부동산을 직접 사지 않고 부동산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카사 플랫폼을 활용해 금이나 은, 귀금속 등 다양한 상품군까지 접목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경영을 맡으면 카사코리아가 외부 은행에 고객 예치금을 신탁하는 비용, 실명계좌 확보·유지비용을 줄여 효율화할 수 있다는 부수효과도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카사코리아 사업 모델이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할 수 있는 적합한 모델이라고 보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8월 음악저작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각투자 서비스 뮤직카우를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명품, 미술품, 한우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기초로하는 조각투자 업체들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가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개최하고 '토큰증권(증권형 토큰) 발행·유통 규율체계' 안건을 의결했다. 증권형 토큰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는 규율체계를 마련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이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흐름에 증권사들이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STO가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KB증권은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공동으로 협업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작년 11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형토큰 발행·거래 테스트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작년 조각투자 서비스와 관련해 9개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카사, 미술 투자 플랫폼 테사·열매 컴퍼니, 음악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등이다. 최근에는 한국정보인증과 블록체인 전문회사 페어스퀘어랩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또한 작년 신한투자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 등은 합작법인 '에이스판다파트너스'와 함께 부동산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STO 플랫폼 서비스에 대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밖에 SK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하나증권 등도 STO 업체에 투자를 진행하거나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TO가 증권사의 새 사업 먹거리가 될 부분이 충분하니 여러 증권사가 준비하는 것"이라며 "STO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과 함께 발맞춰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STO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선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시장이며 STO 플랫폼을 통해 수수료 확보 등의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의 경우 2017년 이후 STO 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내 비유동성 자산의 토큰화 규모도 2022년 3천억 달러에서 2030년 16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TO 가이드라인 발표 후에는 국내 STO의 범위나 증권성 판단 기준 등이 이전보다 명확해질 것"이라며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유동화가 어려운 자산을 위주로 토큰화가 가능해지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추가된 것"이라며 "STO 플랫폼을 보유한 증권사는 장외거래뿐만 아니라 STO를 통해 수수료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투자자보호에 대한 규제가 구체화되고 가상자산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금융회사들의 비즈니스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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