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정기보수 실시와 화물연대 파업 등 비경상적 요인에 더불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31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황 악화에 따른 석유화학 부문 부진으로 작년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1조8천64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매출 5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40.4% 감소한 2조9천957억원을 기록했다.
변기대 석유화학 경영전략 상무는 "작년에는 중국 공급 과잉, 고유가, 수요 침체라는 삼중고를 겪었다"면서도 "강력한 마케팅 활동으로 POE·SAP 등 고부가 사업으로 하락폭을 축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역시 업스트림 부문 공급 과잉이 전망되나 3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면 수요가 반등하며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석유화학 부문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기존 제품의 저탄소 구조 전환 ▲고부가 사업 강화 ▲지속가능(Sustainability) 신사업 육성이 그것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저탄소 기술 확보, 에너지 전환 투자 강화, 고부가·지속가능 사업에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변 상무는 "앞으로 석유화학 사업은 플라스틱의 고탄소 문제를 해결해야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저탄소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핵심 소재·솔루션 개발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탄소 사업구조 전환은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POE·SAP 등 고부가 사업을 통해 현금 창출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올해도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래 성장 발판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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