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2차 조사' 수용…野 '장외투쟁'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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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검찰 수사' 집중 비판…"정치적 중립, 완벽히 어겨"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부당하지만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검찰의 '대장동 2차 조사' 출석 요구를 수용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예고하며 검찰과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부족해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호인과의 협의를 거쳐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12시간 반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방대한 사건 기록 등을 이유로 이 대표에게 오는 31일 또는 내달 1일 '2차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표는 검찰이 추가 수사를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8일) 오후 늦게부터 질문이 중복됐고,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 냈던 자료로 또 물어보며 속도도 매우 느려지는 현상들이 있었다"며 "사실상 충분히 심문, 완료할 수 있음에도 시간을 일부러 끌며 추가 소환 명분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수사 자체가 아닌 모욕 주기고,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행위"라며 "검찰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벽하게 어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과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을 비교하며 자신을 향한 검찰의 '배임 혐의' 검토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엘시티는 부산도시공사가 민간에 허가를 내줘서 민간이 개발이익 100%를 차지했다. 반면 대장동은 우리(성남시)가 5천503억의 몫을 가져가 (개발이익의) 70% 넘게 환수한 것"이라며 "검찰이 땅값이 오른다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배임죄라고 주장하는데 그럼 엘시티는 무슨 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의 진술도 증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사실은 형사재판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전문법칙'을 거론하며 "유동규의 진술은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검찰은 증거 없이 소문만을 기소의 이유로 삼고 있다"며 "이게 바로 법치주의, 헌정질서 파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군사정권 시절에도 최소한 (수사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검사 독재정권은 최소한의 배려나 고려도 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검사의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탄압론을 폈다.

그는 자신이 검찰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이 대표는 28일 조사에서 구두 답변 대신 33쪽의 진술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진술서로 갈음한 게 묵비권 행사에 해당하는지는 국민이 충분히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조사 중 검찰이 대장동 관련 자료를 제시하자 변호인과 30분간 상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의 구속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증거를 인멸할 수도 없는데 뭐 때문에 체포 대상이 된다는 건지 이해가 도저히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 대표는 자신의 2차 조사 출석을 밝히면서 다시금 '홀로 출석' 의사를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8일 출석에서 변호인만 대동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나 지도부 등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동행한 바 있다.

그는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엔 정말 오지 말아달라"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맘 아프더라도 절대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지자들에게도 "엄동설한, 유난히 추운 그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고통받는 걸 보기 안타깝다"며 참석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거듭되는 이 대표의 수사를 두고 장외투쟁 등 당 차원의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이번 주말 서울에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과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은 원내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실정에 대해 더 공세적으로 싸울 것이며, 원내와 장외에서 병행 투쟁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청이 아닌 용산에도 불러달라"며 윤 대통령에게 민생경제 대응을 위한 영수회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강경 투쟁과 협치의 병행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미워도 민생과 국민을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며 "그런데 정치를 전쟁하듯이 하는 게 지금 정부·여당이다. 정치는 전쟁과는 다르다"고 답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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