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의 실적을 책임지는 H&A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 상승에도 물류비, 원자재 가격 이상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83조4천673억원, 영업이익 3조5천51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2.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2.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8천575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0.7% 줄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9조8천955억원, 영업이익 1조1천29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보다 10.3%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8.9% 감소하며 절반 수준에 그쳤다.
4분기 H&A사업본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6조3천8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년보다 84.6%나 줄었다.
당초 업계에선 H&A사업본부가 56개 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적자는 면해 한숨 돌리게 됐다.
수요 부진 속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 악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H&A사업본부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 가격은 전년 대비 23.1% 상승했다. 레진 가격은 21.3%, 구리 가격은 42.3%나 올랐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는 7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워시타워, 크래프트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베스트&온리 제품을 앞세우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며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추가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볼륨존 제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하며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원자재 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 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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