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현대차 "올해 전기차 33만대 판다…전동화 리더십 공고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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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신공장 조기 생산 등 美 IRA 대응 총력…수익성 위주 전략 유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에도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유지하며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총력을 다하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동화 리더십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 작년 영업이익 10조원 육박 "사상 최대"…"올해 글로벌 판매량 10% 증가 목표"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지난해 연간 판매 394만2천925대, 연결기준 매출액 142조5천275억원, 영업이익 9조8천1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1.2%, 47.0%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완성차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432만 대로 제시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매출액은 판매 확대와 평균판매가격(ASP)의 지속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10.5~11.5%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도 완성차 생산 정상화를 통한 물량 증가와 공장 가동률 회복, 믹스 개선을 고려해 올해 영업이익률은 6.5~7.5%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생산량 증가와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지속돼 왔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난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4%를 목표로 수립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내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오닉 6등 주요 전기차 라인업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33만 대를 목표로 한다"며 "이를 통해 전동화 전환 준비와 중장기 탄소 중립 이행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리스 비중 확대·조지아 신공장 조기생산…美 IRA 대응 총력"

현대차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으로 리스 차량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 신공장의 조기 생산과 배터리 등 부품 조달의 현지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최근 IRA 법안에 리스 차량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며 "올해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EV) 판매량 중 5% 미만인 리스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구독서비스 등 판매채널 다변화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IRA는 현지 생산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등 보조금 혜택을 부여한다. 현대차가 조지아 신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 중이지만, 현지 생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 전까지는 현지 전기차 판매에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리스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한 판매를 늘려 손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조지아 신공장의 조기생산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서 부사장은 "조지아 신공장 건설은 일정대로 최대한 단축해서 진행한다는 입장"이라며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배터리 공급을 국산화하는 부분까지 포함해 보조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IRA 대응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추가적인 IRA 대응 방안은 구체적인 법안이 확정되는 오는 3월께 다시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3만 대를 판매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약 54% 증가한 수준이다.

구 전무는 "지역별 주력 모델의 원활한 공급과 생산 최적화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 관점으로는 미국과 유럽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위한 주요 부품 현지화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볼륨 모델의 풀체인지 론칭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 확보와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미국 IRA 시행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이 예상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며 차별화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선적 최대화를 추진해 상반기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유럽 일부 국가에서 단계별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예상돼 보조금 수혜가 가능한 신형 코나 EV 론칭 이후 차질 없는 공급을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2배 이상 성장 시켜 지난해 약 14% 수준이었던 미국 판매 비중을 올해 22%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 전무는 "국내에서는 상반기 신형 코나 EV를 론칭해 주력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총 1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겠다"며 "공격적으로 물량을 확대하기보다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인센티브 축소 운영 기조를 지속 유지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2022 LA 오토쇼'에 전시된 아이오닉 6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2022 LA 오토쇼'에 전시된 아이오닉 6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 "올해 10.5조원 투자…주주환원 노력 지속"

현대차는 올해 10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조5천억원보다 2조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연구개발(R&D) 투자 4조2천억원, 설비투자(CAPAX) 5조6천억원, 전략투자 7천억원 등이다.

구 전무는 "양산 차종 수 증가에 따른 미래기술력 확보로 R&D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4조2천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44% 증가한 5조6천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도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기말 배당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천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간배당 1천원을 단행한 것을 포함하면 연간 주당 7천원을 배당했다.

구 전무는 "올해 배당정책의 방향성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작년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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