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초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순방에 동행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이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참석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잇달아 회동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의 오찬’ 행사에 참석해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등을 만났다.
이 회장은 행사 시작 전 아몬 CEO와 환담을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에게 다가가 아몬 CEO와 퀄컴을 직접 소개했다. 아몬 CEO와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반갑다. 한국 사람 중 퀄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반도체 설계(팹리스) 1위 업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에도 퀄컴의 AP가 탑재되고 있으며, 삼성은 퀄컴의 AP를 위탁생산 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오찬에 퀄컴, IBM 등 빅테크 기업들이 참석한 것은 삼성과 끈끈한 협력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글로벌 인맥은 UAE에서도 발휘됐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16일(현지 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함께 방문했다.
이 회장은 국내에 '만수르'로 널리 알려진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나란히 앉아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조차 원전 건설이 10년 이상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공을 맡았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은 약속한 공기를 지킨 데 대해 UAE가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지난 10여 년간 한국이 보여준 약속 이행은 굉장히 기적과 같다"며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 원) 투자를 약속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그룹 총수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다양한 투자와 협의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경제 외교에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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