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수년간 다듬어온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드디어 출시됐다. 18년간 이어온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라는 강수까지 둔 넥슨 입장에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다행히 지난 12일 오전 11시 서비스 직후 수천명의 대기열이 발생했을 정도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이를 얼마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은 처음 시도하는 풀 크로스 플레이 게임이기도 하다. PC와 모바일에 이어 콘솔로도 즐길 수 있다. 물론 오픈 단계에서는 PC-모바일로만 출시됐고 추후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로도 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확장할 예정이다. PC로만 가능했던 원작 카트라이더나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와 달리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도 큰 유불리없는 레이싱 환경을 구축했는지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요인인 이유다.
iOS 환경에서 플레이해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비교적 조작의 큰 불편함없이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애초에 좌우 핸들링과 드리프트, 아이템 등 터치할 게 그리 많지 않아 컨트롤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터치 아이콘도 이용자가 손가락에 맞게 위치까지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배려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를 통해 확보한 모바일 노하우를 그대로 녹여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카트라이더 초보자를 배려한 환경도 많았다. 특히 '오토매틱' 모드로 설정하면 복잡한 트랙에서도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노면에 하늘색 화살표가 표시돼 코스를 이탈할 가능성이 꽤 줄었다. 실제 운전할 때도 도로에 그려진 안내선으로 도움을 받을 때가 많은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이러한 배려가 추가된 셈이다. 물론 원작 카트라이더의 감성대로 표시선을 제거한 오리지널 모드로도 플레이 가능하다.
게임의 부제이기도 한 드리프트를 성공했을 때의 손맛, 물폭탄을 던져 앞서 가는 상대의 주행을 방해하고 추월하는 아이템전 특유의 재미는 이번 작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최신 언리얼 엔진4로 구현한 깔끔한 그래픽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원작을 오래 플레이한 사람도 큰 이질감없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적응할 수 있을거란 판단이 들었다.
다만 경주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기란 쉽지 않았다. 이미 18년 넘게 주행 역량을 갈고 닦은 게이머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제 갓 오픈된 게임답지 않은 '고인물'들이 즐비해서다. 특히 한자로 된 닉네임을 달고 있는 중화권 이용자들의 실력이 상당했다. '초보만' 방제를 올리고 누군가 걸리기만을 기대하는 초고수들이 즐비한 '스타크래프트'를 보는듯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좀 달린다는 말을 들으려면 꽤나 많은 시간을 갈아넣어야 할 것 같았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착한' 과금을 선언했다는 사실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에 앞서 '노 페이투윈', '노 캡슐형 아이템', '노 확률'을 선언했다. 철저히 실력에 기반한 대전 환경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속 상점에서는 게임 패스와 확정형 상품 이외에 다른 확률 상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넥슨이 초심을 잃지 않고 이러한 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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