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대통령실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선거구제' 언급에 여당과의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이 수석을 접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언론사 인터뷰에서 승자독식 구조의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된 말씀을 주셨다"며 "많은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중대선거구제란 1개 선거구에서 2인 이상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사표(死票) 방지와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논의돼 왔다. 김진표 의장 역시 최근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을 내년 총선 1년 전인 올 4월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대구·경북에서도 진보 정치인이 당선돼야 하고, 호남에서도 보수적인 정치인이 당선돼야 한다"며 선거제 개혁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들과 이번에 해보려고 한다. 2월 중 복수(2개 이상)의 안을 만들고, 국회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200명 정도라도 찬성한 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의장은 이진복 수석에게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수석은 의장과의 만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 개혁은) 정당 간 이해관계가 있어서 누가 하란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윤 대통령의 '중대선거구제' 언급에 대해서도 "(평소) 대통령의 소신이었고, 언론사 인터뷰 중 질문이 있어 말씀하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과 여당의 교감을 묻는 질문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당 정개특위 위원들 상당수가 '중대선거구제' 전환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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