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민의힘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왜 연장이 필요한지 국민들이 납득해야 한다"며 확답을 미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은 일정으로는 3차 청문회와 재발 방지대책 결과보고서 채택이 불가능하므로 국정조사 기간 연장은 불가피하다"며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국민의힘에 공식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활동 시한은 내년 1월 7일까지다. 여야는 당초 1월 2·4·6일 세 차례의 청문회를 계획했으나, 증인 채택 협상의 난항으로 청문회가 오는 4일과 6일에만 열리게 됐다. 이에 야권은 '3차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국조특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날(29일) 열린 국조특위 2차 기관보고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측 보좌진이 국민의힘 의원 간 사적 대화를 '도촬'(몰래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민의힘이 이에 항의 후 퇴장하면서 기관보고는 파행됐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2차 기관보고가 국정조사와 무관한 일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방해 행위가 목불인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의 거듭된 방해로 청문회 일정은 허비됐고 대통령과 총리, 행안부장관 등 핵심들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여당은 지연과 파행의 책임이 큰 만큼 조건 없이 기간 연장에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월 7일까지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해본 뒤, 무엇이 부족하고 왜 기간 연장이 필요한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만 논의가 되지 않겠느냐"며 연장 요구에 일단 선을 그었다.
전날 파행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상황은 파악했고, 위원들과 상의해서 (복귀를) 결정하겠다"면서도 "기왕 국조가 시작됐으니 제대로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연장은 본회의 의결로만 가능하다.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 역시 전날 여야에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용혜인 의원은 전날 보좌진 도촬 의혹과 관련해 "제 의정활동을 기록하기 위한 보좌진으로, 통상적인 의정활동을 기록하던 것이었다"며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치닫게 할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측은 용 의원의 국조특위 위원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파행에 "기관보고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양당(여당-기본소득당)의 입장은 이해하나 어렵게 열린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파행으로 흘러가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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