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을 노리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포스코홀딩스 리튬 사업의 가치가 3조5천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리튬 사업 가치를 3조5천억원으로 추산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 4분기 실적이 우려되지만, 주가는 리튬 사업의 기대감으로 시장 대비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진입장벽이 높은 업스트림(소재 생산) 사업에 진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포스코는 2010년 리튬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염수와 광석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지난해 4월 광양 율촌산단에 연 4만3천 톤 규모의 리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5년 살타 2단계 투자가 마무리되면 포스코의 총 리튬 생산량은 10만 톤까지 늘어난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호주 등을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리튬 생산량 30만 톤 체제를 완성시킨다는 목표다.
업계 안팎에선 업스트림이 가지는 협상력을 이유로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배터리 공급망 내에서 염호나 광석에서 리튬을 만들어내는 업스트림과 수산화리튬 생산과 같은 리튬화합물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 시기에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은 공급망 내 다른 참여자들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다른 배터리 소재와 달리 리튬은 대체재를 구하기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 리튬의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가치는 양산 시점이 다가올수록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리튬 생산능력 확충 스케줄과 규모, 리튬 프로젝트 투자 금액이 포스코홀딩스와 유사한 캐나다 리튬 관련 광물회사 LAC에 주목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요 리튬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연간 생산규모와 비례하는 점을 감안하면 LAC와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능력의 비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포스코홀딩스는 미국과 캐나다 주식 시장에서 3조5천억원의 시총을 기록하는 LAC와 같은 수준까지 사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이거나 탐사 계획이 있는 주요 리튬 프로젝트의 생산량을 모두 더해도 미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전망인 만큼 리튬 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며 "포스코홀딩스의 본업인 철강 업황도 추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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