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역대급 실적 전망…IRA 대응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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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환율·판매 단가 상승 등 수익성 개선 지속…IRA 시행 후 美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현대차의 올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42조1천983억원에 형성돼 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3천451억원 수준이다. 지난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으로 1조3천60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9월 전망치(10조4천105억원)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도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 발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판매목표는 기존 432만 대에서 401만 대로 낮췄지만,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3~14% 수준에서 19~20%로 높였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5.5~6.5%에서 6.5~7.5%로 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측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과 판매 믹스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판매단가(ASP) 상승 등을 매출액 성장률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분기 리콜 비용 인식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실적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내년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올해보다 6% 회복한 8천만 대, 미국의 경우 수요가 9% 회복된 1천56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내년 글로벌 판매량이 올해보다 10% 성장하고,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올해(6.5~7.5%)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IRA 시행은 현대차의 실적 성장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6월 '아이오닉 5'를 2천853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랐지만, IRA 발효 이후 인 8월 1천516대, 9월 1천306대, 10월 1천579대, 11월 1천191대로 꾸준히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IRA는 미국 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중고차에 최대 4천 달러, 신차에 최대 7천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만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은 현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연산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의 조기 준공, 기존 현지 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아울러 한국 정부와 함께 '북미산 최종 조립' 요건의 3년 유예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재무부가 당초 이달 말 발표하려던 IRA의 '핵심광물과 배터리 부품 조건'에 대한 세부지침 발표를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는 당분간 해소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관련 다양한 불확실성이 주가의 변수가 되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보조금은 축소단계에 진입했다"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대부분 광물 크레딧 요건 미충족으로 3천750달러 수준의 보조금에 그치고 있고, 현대차의 내년 미국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여전히 8% 수준으로 예상돼 실제 경쟁 강도는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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