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연말까지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재해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주식시장의 이슈로 부상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2년 유예로 가닥이 잡힌 것은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300~2420선으로 제시하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4번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속도는 늦춰졌다. 지난 13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1%로, 시장 전망치(7.3%)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과 연준의 긴축 속조조절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 성명서와 점도표는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성명서에서는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문구가 변하지 않았다. 연준 성명서 상 금리 인상 마무리와 그 시점에 대해서도 뚜렷한 힌트를 파악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 점도표에서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이 5%대로 나타났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대로라면 내년까지 최소 0.75%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한 분기 이상의 인상 기간이 남아 있다"면서 "현재 주식시장은 싸지 않으며, 상단이 막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 미스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의 강건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업률 이외의 많은 지표에서는 이미 고용시장의 어려운 상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다고 발언한 것을 동시에 감안할 때 경기 상황은 연준에서 생각하고 있는 연착륙보다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투세가 내년 시행에서 2년 유예로 가닥이 잡힌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금투세는 주식·파생상품·펀드 등의 매매에서 발생한 소득이 연 5천만원을 넘으면 최고 27.5%의 양도소득세를 내는 제도다. 금투세는 내년 예산안과 함께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은 예정대로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반발에 한발짝 물러섰다"며 "대신 정부는 민주당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해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 100억원으로 상향하려던 대주주 요건도 30억원으로 낮추거나, 현행대로 10억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까지 증시 반등을 이끌만한 대형 이벤트가 부재 상황에서는 정부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향후 2주간 연말을 맞이해 모멘텀 공백기가 예상된다"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다음달 초에 이뤄지고, 4분기 실적 발표도 1월 중순부터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연말께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령과 한국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 등 정부 정책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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