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근무 방식 혁신에 나섰다. 국내 생산직 직원들의 근무제를 기존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본격 전환하는 게 골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일부터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에 근무하는 국내 생산직 직원들의 근무제를 4조 2교대로 바꾼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최초다.
4조2교대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 조는 주간과 야간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근무 형태다. 기존의 4조 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4시간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같다.
LG디스플레이가 도입하는 4조 2교대는 3일 일하고 3일 쉬는 방식으로, 연간 휴무일은 기존 103일에서 190일로 늘어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에 4조 2교대를 시범 시행한 후 하반기 들어 근무 형태 전환을 안건으로 한 내부 투표, 설명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도입을 확정했다. 지난 9월에는 12월부터 4조 2교대를 시행할 것이라고 내부 공지한 바 있다.
다만 4조 2교대 도입 대상은 LG디스플레이 생산직 직원들로, 8천 여명 가량만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3조 3교대를 시행 중인 곳은 배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근태 계산 단위가 전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로, 이를 고려해 4조 2교대 시행을 이달 20일부터 하기로 했다"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직원들은 대상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로 업계에선 4조 2교대에 나서는 전자업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몇 년간 에쓰오일,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이 생산직 근무 체제를 4조 2교대로 전환하며 제도 물꼬가 트였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은 4조 3교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4조 2교대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업계 전반에서도 근무 형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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