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결정에 따라 정식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운영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플랫폼과 권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넥슨이 원빌드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북미권까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카트라이더' 국내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7월 출시 후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사랑받은 카트라이더는 지난해 기준 국내 인구 절반 이상인 3천800만명의 회원 수를 기록했으며 국산 게임 최장수 e스포츠 리그 진행 기록을 보유한 바 있다. 모바일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역시 2020년에 출시해 양대 앱마켓 1위를 기록하고 글로벌 이용자수 2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넥슨이 18년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온 카트라이더 종료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오는 2023년 출시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와의 자기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드리프트는 넥슨이 처음으로 PC, 모바일, 콘솔(Xbox one, PS4) 등 3종 풀 크로스플레이에 도전하는 대규모 게임인 만큼 전작과의 공존보다는 후속작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드리프트는 내년 1월 12일 모바일과 PC 버전 프리 시즌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엔진도 카트라이더의 기존 노후화된 자체 엔진에서 고성능 '언리얼 엔진4'로 새 옷을 입는다.
이에 따라 드리프트에서 넥슨의 서비스 역량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지원 가능한 디바이스가 확대된 데다가 전작과 달리 서구권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히면서 플레이 가능한 이용자 풀도 확 늘어난다. 실시간 경쟁이 중요한 레이싱 게임인 만큼 기기별 플레이 경험 차이를 적합하게 맞추는 작업도 관건이다.
카트라이더의 경우 대만, 홍콩 서비스를 현지 퍼블리셔인 감마니아가 맡았으나 이번 신작의 경우 넥슨이 직접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맡을 확률도 크다. 유사한 사례로 3종 크로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원신', '포트나이트'의 경우도 각각 호요버스와 에픽게임즈가 모두 직접 개발, 서비스를 맡고 있다.
드리프트는 넥슨의 서구권 공략을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 넥슨은 지난 9월 일본,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역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친 바 있다. 지난 3분기 넥슨의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5% 정도로, 현재 북미·유럽 권역에서는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M', 미국 개발사의 모바일 스토리 게임 '초이스' 등에서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전작이 국내 최장수 e스포츠 리그 타이틀을 보유한 만큼 드리프트의 리그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e스포츠 대회를 중심으로 '보는 게임' 트렌드에 발맞춘 운영 전략을 통해 2019년 2월 PC방 점유율이 10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해 4위까지 오르는 등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조명받기도 했다.
지난 9월 에픽게임즈가 개최한 '언리얼 서밋 2022'에서 드리프트를 개발하는 니트로스튜디오 측은 "현재 e스포츠화까지 생각하고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 관련 공정성 이슈에 대해 민감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타겟 디바이스마다 특징이 달라 기기별로 통일을 시키기보다는 맞춤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경험 향상 구현에 몰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넥슨 측에서 프로리그팀에 세부적인 리그 청사진을 전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1월 (프리시즌) 출시 이후 3월쯤 리그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팀에서도 (기존) 카트라이더와 드리프트 대회 일정이 우선 공유돼야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트로스튜디오 측은 오는 1월 5일 생방송을 통해 향후 일정, 환불 계획을 비롯해 리그 후속 계획, 라이더를 위한 별도의 지원 대책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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