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첫 해외행보…삼성물산·ENG 건설현장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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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오지 현장 찾아 임직원 격려…중동 사업 중장기 전략 점검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건설현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깃발을 꽂고 있는 중동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현장 MZ세대들과도 소통하는 등 해외 오지 현장을 직접 찾아 살뜰히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주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사업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오지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9년 추석 명절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마친 뒤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마친 뒤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회장이 찾은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이 회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를 통해 이 회장은 멀리 떨어진 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겪는 바람과 각오 등을 경청,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임감을 느끼고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초장기 프로젝트로, 특히 오랜 기간 현지에 체류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이 많은 사업장이다.

이 회장의 바라카 원전 현장 방문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에 참여해 상업 운전에 돌입한 바라카 원전 1·2호기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12조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1.4GW 규모의 원전 2기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으로부터 원전 건설 입찰 참여요청서를 받았다.

또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기회의 땅 중동에서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된 초고층 빌딩, 다수의 주택 및 플랜트 사업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칼리파' 건설에 참여한 이력이 있고,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장기간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쌓으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개발 사업과 인프라 확장 공사 등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강화에 뜻을 함께하면서 협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만남과 지속적인 현장 경영을 통해 중동시장에 공을 들여온 이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행보로 다시 중동 건설현장을 찾으면서 이들 국가와의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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