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검찰이 자신과 주변의 계좌를 수사하고 있는 것을 작심 비판하며 "언제든지 털어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웬만하면 얘기 안 하려고 했지만 지금 검찰이 창작 능력은 물론 연기력도 형편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장동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이 대표와 가족들의 계좌 추적을 위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주변인 간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하기 위한 조치다.
수사팀은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제보자인 A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측근인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지난해 6월경 이 대표의 자택에서 1~2억원 가량의 현금을 들고나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다.
민주당 공보국은 해당 현금은 2019년 이 대표 본인의 통장에서 인출했던 돈으로, 선거 기탁금 처리 등을 위해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금변동 사실 역시 공직자재산신고서에 명시됐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이미 작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부터 나와 가족들의 계좌는 얼마든지 확인하라고 했고, 그걸 근거로 여러 차례 검찰이 계좌를 확인한 바 있다"며 "계좌 확인을 했다는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에 쌓이고 있다. 재산 신고, 출처도 명확히 했는데 인제 와서 문제 있는 양 얘기하는 건 쇼라는 게 저의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느냐"며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密行)이 원칙인데 마치 선무당 굿하듯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수사의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인가 사건을 조작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검찰이 수사하는 건 말리지 않겠다. (계좌를) 언제든 털어보라"고 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준비된 발언은 아니었고 (이 대표가 회의가) 끝나면서 답답한 마음에서 하신 말씀"이라며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 '잘한 건지 모르겠다'라는 소회도 밝히셨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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