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원자력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쟁력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가시화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나선 셈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원자력 및 해상풍력 주기기 관련 수주를 확대하며 관련 분야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동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관련 협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업계 안팎에선 두산그룹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출 기대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같은날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원전 관련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에너지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등 3개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에너지 분야에 SMR개발과 원전 인력 양성 등이 포함됐다.
원자력 시장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가 강조되며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도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관련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과 폴란드는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와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원전업체들의 해외 수출길이 또 한 번 열린 셈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분야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약을 맺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4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맺고 원자로 모듈 시제품을 생산해 테스트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르면 연내 미국 뉴스케일과 SMR용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정원 회장도 직접 원전·풍력 사업 현장을 살피며 격려하는 등 적극적인 분위기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원자력, 풍력, 수소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를 앞둔 만큼 원자력 공장의 준비 상황을 확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100MW 규모 제주한림해상풍력 주기기 제작현장과 수소액화플랜트 건설현장을 살피기도 했다.
박 회장은 특히 원자력 공장을 가장 먼저 찾아 관련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박 회장은 경영진에게 최근 국내외 원전 시장 움직임 등을 언급하며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가시화되는 만큼 언제라도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해외 곳곳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자"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역량을 보유한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한 만큼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실행에 옮기자"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3월 사명을 변경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의 핵심 설비와 핵연료 취급설비, 핵연료 운반 용기 및 원자로 계통 보조기기 대부분을 제작·공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력하는 SMR은 기존 대용량 발전 원자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300MWe 이하의 전기 출력을 가진 소형 원자로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강화되고 입지와 출력에서 유연성도 갖춰 탄소 감축의 대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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