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화폐인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 종료가 결정되면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이하 DAXA)는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지 28일만이다. 이에따라 위믹스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주요 거래소에서 오는 12월 8일부터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발표 직전 2200원대를 형성했던 위믹스 시세는 700원대로 급락했다.
DAXA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 대해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언급했다.
DAXA는 위믹스가 DAXA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은 유의 종목 지정 당시를 기준으로 상당한 양의 과다 유통이고 초과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미디엄, DART 공시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DAXA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발표해 혼란을 초래한 점도 언급됐다.
소명 기간 동안 제출된 자료에 각종 오류가 발견됐고 유통량 관련 등 중요한 정보에 관해 제출 이후 여러 차례 정정 또는 수정이 발생하는 등 프로젝트 내부의 중요 정보 파악 및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점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내린 이유다.
투자 유의 종목 해제를 위해 노력해온 위메이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다. DAXA의 결정에 불복하고 가처분 신청을 통한 법적 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유통 계획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를 가져온 위믹스 담보 제공에 대한 시각차를 인정하고 조기 회수한 점 ▲올해 2월 자진 소각한 재단 보유 위믹스 2천만개가 유통량으로 계산된 점 ▲재단 지갑간 이동에 대해 유통량에 잘못 포함한 점 ▲옛 위믹스체인의 시작부터 위믹스3.0의 출범 이후까지의 거래원장과 지갑보유량 조사와 확인을 통해 정확한 유통량을 소명했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팀은 DAXA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해당 결정을 취소하고 거래 지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실시하겠다"며 "문제가 된 원인이 해소됐는데 원인 그 자체 혹은 다른 이유로 판단을 내린 것은 소명은 애시당초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며 위믹스팀은 이러한 DAXA의 비합리적인 결정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이날 11시부터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장현국 대표가 직접 상황 설명과 향후 대처 방안을 언급할 예정이다.
위믹스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되면서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위믹스를 앞세워 전사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던 위메이드에 찬물이 끼얹은 셈이 됐다. 거래지원 종료에 따른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 회사는 자체 메인넷인 위믹스 3.0을 오픈하고 NFT와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을 접목한 경제 플랫폼 '나일'을 선보이는 등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실제 위메이드 주가는 25일 개장 직후 하한가를 기록했다.
P2E 게임을 준비하던 게임사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국내서 P2E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개척해온 선구자로, 여러 후발 업체들이 위믹스 모델을 답습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P2E 대장종목격인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는 유사 코인 시세와 상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앞서 벌어진 테라-루나 사태, 글로벌 FTX 거래소 파산 등 대외 악재에 이어 위믹스 폐지까지 겹치면서 P2E 시장은 다시금 된서리를 맞게 됐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 예정이던 게임들의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12월 출시돼 온보딩 될 예정이었던 위메이드플레이의 '애니팡' 시리즈는 현재 사전예약 받고 있던 상태"라며 "위믹스는 대부분의 거래가 국내에서 이뤄지고 국내 홀더들의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거래소에서 일시에 상장폐지 된 영향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FTX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발행사에 대한 투자자 및 규제 당국의 불신이 커지면서 과감한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구조를 지닌 다른 게임사를 비롯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있어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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