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여야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부득이한 조치", "잘한 결정"이라고 옹호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점입가경", "기가 찰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어스테핑 중단을 공지했다.
여당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득이한 조치라고 본다"며 옹호에 나섰다. 반면 MBC를 향해선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고성 지르기, 슬리퍼 난동으로 대통령과의 소통 창구를 배설장처럼 혼탁하게 해 놓고서도 사과도, 문책도, 재발 방지 약속도 하지 않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라며 "의무 없는 권리만 누리겠다면 그건 특권과 반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국민·언론인과의 정상적인 소통은 지속돼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 언론 환경에 맞는,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소통방식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홍 시장은 "국민과 가까워지려는 대통령의 뜻은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마음 졸이며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의 말씀은 태산같이 무거워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곧장 비판을 쏟아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하니 점입가경"이라며 "윤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 앞에 철벽을 치고, 대통령실은 언론과의 사이에 가벽을 세우니 정치에 큰 장벽이 생겼다"고 혹평했다.
이어 "국민 70%가 압도적으로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데도 대통령과 여당은 눈과 귀를 완전히 틀어막고 있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거짓과 음모론으로 덮고, 무능한 실정을 언론과 야당 탓만 하는 파렴치한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은주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출근길 브리핑을 하는가 마는가는 대통령의 자유이지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영원히 소통하지 않겠다는 엄포는 기가 찰 노릇"이라며 도어스테핑 중단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은 언론 개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 개혁"이라며 "언론과 국민 사이에 벽을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은 국민 불신이라는 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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