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새벽배송업계에서 뱁새인 오아시스마켓이 황새인 컬리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처럼 오아시스마켓은 업계 선두주자인 컬리와 자주 비교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갖춰둔 기반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컬리는 여전히 큰 투자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아시스마켓이 컬리를 따라 잡으려면 지금까지 쌓아둔 자금을 모두 쏟아 넣어도 쉽지 않다.
11일 새벽배송업계와 공시에 따르면 오아이스마켓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988억원을 보유 중이다. 주식 발행을 통한 투자금 유치를 통해 2020년 대비 7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원,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투자를 받았다.
투자 받은 것에 비해 나간 비용은 적다. 지난해 오아시스마켓은 투자 활동에 125억원을 사용했으며, 그중 유형자산 취득 비용은 23억원이다. 반면 컬리는 투자활동에 872억원을 사용했고, 그중 유형자산 취득에는 406억원을 지출했다.
이런 투자 차이는 오아시스마켓과 컬리의 기업 규모 차이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오아시스마켓의 유형자산은 225억원이다. 컬리 926억원과 견줘 4분의 1 수준이다.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차이는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정도에서 나온다. 장부가액 기준 컬리의 유형자산 중 시설장치는 805억원에 이르며, 부동산 사용권 자산은 2천933억원이다. 컬리는 송파와 김포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원과 평택도 준비 중이다. 컬리는 창원과 평택을 포함해 4개의 물류센터에 더해 6개의 위성센터도 가지고 있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의 토지와 건물 가치는 시설장치를 더해도 51억원에 불과하며, 여기에 부동산 리스 금액을 더해도 200억원이 되지 않는다. 오아시스마켓은 성남과 의왕 물류센터에 더해 이랜드리테일과 콜드체인 풀필먼트 공유함으로써 만회했다.
컬리의 최근 1년 투자 규모는 오아시스마켓이 현재까지 쌓아둔 여유 자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컬리는 최근 창원 물류센터 건립에만 630억원을 투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790명 규모의 채용 계획까지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진다.
또 컬리는 차량운반구에도 지난해 140억원을 투자했다. 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차량과 배송기사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