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 인디감성도 잡은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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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공간에 판타지적 요소 더해 지루할 틈 없어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2D 도트와 3D 조화로 연출한 거대 해양 '블루홀' [사진=넥슨]
2D 도트와 3D 조화로 연출한 거대 해양 '블루홀' [사진=넥슨]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넥슨이 인디 감성으로도 수작을 냈다. 이번에는 관성에 기대지 않고 순수하게 '재미'로 승부하겠다는 넥슨의 선언이 맞아떨어졌다.

지난 5월 넥슨 사옥에서 30분 정도의 데모버전을 플레이해봤을 당시 이 게임에 든 첫 느낌은 '단순하다'였다. 2D 도트 그래픽과 잔잔한 배경음 아래 착하고 뚱뚱한 아저씨(데이브)가 거대 블루홀에서 채집한 생선들로 초밥집을 운영하는 단순한 콘셉트로, 넥슨이 이러한 '인디 분위기'를 어떻게 이날 내내 강조했던 '재미'로 증명할지 궁금했다.

이후 10월 얼리 엑세스 버전은 퀘스트와 캐릭터가 빈틈없이 등장하는 '콘텐츠'로 꽉 차서 돌아왔다. 속도는 급하지 않으나 천천히 마음을 조급하게 했다. 낮과 밤은 생각보다 짧았고, 해저와 초밥집은 각각 쉴 틈 없이 바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시간과 장소'를 극적으로 달리하며 시공간이 플레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뚜렷이 보여준 게임이다. 은유적으로 바다는 판타지적 세계고 초밥집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러한 일상과 판타지가 만나는 지점을 성공적으로 구현해내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낮엔 블루홀 한복판 작은 보트에서 불쌍한 데이브를 죽게 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주어야 했고 환경보호단체로 위장한 음해 세력과도 싸워야 했다. 저녁에만 오픈하는 초밥집 '반초스시'도 마찬가지다. 생생한 재료가 다가 아니라, '쿡스타'를 통한 SNS 마케팅, 구인 공고와 채용, 맥주 서비스에 사연 있는 손님들의 특별 주문 요구도 들어줘야 한다.

특히 게임이 진행되면서 블루홀 내 고대인 후예들이 아직 살고 있는 '어인족 마을'을 발견하게 되면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민트로켓'에서 내건 첫 작품이다. 민트로켓은 넥슨이 그간의 개발 관성에서 벗어나 소규모 인력으로 새로운 재미를 실험해보자는 취지로 내세운 서브브랜드로, 당시 넥슨 측은 혁신을 위해선 비대해진 몸이 아닌 날렵하고 작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일단 스팀에서 현재 96% 비율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최근 국산 게임이 스팀을 통해 너도나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중에 반가운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얼리 엑세스인 만큼 챕터가 진행될수록 또 다른 일상과 판타지가 맞닿는 장치들이 펼쳐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넥슨이 계획한 콘솔 버전 역시 데모 당시 컨트롤러를 통해 느꼈던 작살, 총기 등의 손맛과 그래픽을 제대로 구현한다면 나쁘지 않으리라고 본다.

거대 오징어를 잡은 기념으로 하루 휴업하고 반가운 이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고 있는 '반쵸스시'
거대 오징어를 잡은 기념으로 하루 휴업하고 반가운 이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고 있는 '반쵸스시'

'어인족 마을' [사진=넥슨]
'어인족 마을' [사진=넥슨]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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