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향해 "부적절한 말로 국민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앙정부 장관과 구청장은 자중하면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상민 장관은 지난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혀 논란이 됐으며 박희영 구청장은 전날(31일) "축제가 아닌 핼러윈데이에 모인 일종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문제가 됐다. 두 발언 모두 당국의 책임을 부정하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서다.
박 원내대표는 "연일 무책임한 발언으로 논란을 키운 이 장관에게는 이미 여당도 파면을 요구할 정도"라며 "사고 발생 18시간 만에 입장을 낸 용산구청장의 발언도 장례 기간에 통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최자가 없었다면 재난안전법의 원칙(국가와 지자체는 재난이나 사고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에 따라 서울경찰청이나 용산경찰서 등 정부 당국이 나섰어야 할 일"이라며 "이전 핼러윈 행사 등에서는 정부와 경찰이 그렇게 해 와서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 '전과 달리 무방비로 대응하다 보니 참사가 생겼다'는 수많은 국민과 언론의 지적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마치 주최자가 없어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제도 미비 탓으로 돌리는 것 또한 국가 애도기간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지금은 수습과 애도에 전념할 때다. 정부가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 책임을 회피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확대 주례회동에서 "이번 사고처럼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최자가 있는 행사에만 한정된 기존 안전관리 매뉴얼로는 이번 참사를 예방하기 어려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정책의원총회를 마친 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조문할 계획이다. 이날 정책의총에서는 이태원 참사 재발방지 대책과 함께 납품단가연동제, 카카오톡 먹통 사태 방지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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