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이재용 회장, 취임 첫 행보는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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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28일 협력사 '디케이' 방문…협력회사와의 상생 협력 강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협력사 방문을 택했다. 이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동행'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상생'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지난 1993년 광주광역시에서 사업을 시작한 디케이는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하며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디케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이재용 신임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혐의 관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용 신임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혐의 관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 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 비전을 강조해왔다. 이에 삼성은 삼성의 성장의 온기가 1차를 거쳐 2·3차까지 전 협력회사에 골고루 퍼지는 '상생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차 협력회사만 700여 곳으로, 협력회사 직원은 37만 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기업 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협력회사들에게도 '파이'가 돌아가 결국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 회장이 이날 방문한 디케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원사는 삼성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협성회 소속 협력회사 가운데 매출 1조원(연결 기준) 이 넘는 기업도 동우화인켐,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원익아이피에스, 동진쎄미켐, 인탑스, 솔브레인, 대덕전자 등 16곳에 달한다.

특히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전국 곳곳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9월에 발표한 '대·중소 상생형(삼성)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도입 기업이 미도입 기업 대비 매출액 23.7%, 고용 26.0%, R&D 투자 36.8%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 대상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 확대해 왔다.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자금, 기술, 인재, 혁신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018년부터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5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2017년 1∙2차 협력회사 간 거래대금 지원용 물대지원펀드(5천억원), 2018년 3차 협력회사 전용 물대지원펀드(3천억원)를 조성해 협력회사 간 거래대금이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무이자로 대출하고 있다. 또 2010년 1∙2차 협력회사의 기술 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상생펀드(1조원), 2018년에는 3차 협력회사 전용 상생펀드(4천억원)을 추가 조성했다.

반도체 협력회사의 안전사고 예방, 품질 향상 등을 위해 2010년부터 5천500억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삼성전자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의 멕시코 공장을 찾아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삼성전자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의 멕시코 공장을 찾아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지원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는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우수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개방해 올해 9월까지 1천900여 건을 무상 양도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중기부와 함께 '공동투자형 기술 개발사업'에 기금을 출연해 약 200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신규 펀드 300억원(중기부 150억원, 삼성전자 150억원)을 추가 조성, 오는 2026년까지 차세대 기술과 ESG 기술 확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제품 연구 개발과정에서 시제품 생산과 평가가 어려운 대학, 연구기관, 중소 팹리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기에 신제품을 개발·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MPW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2013년 설립한 '상생협력아카데미'는 협력회사 혁신을 지원하는 '컨설팅 센터', 혁신·직무·기술·리더십 등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교육 센터',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신입사원 입문교육, 미래경영자, 제조·품질·구매·마케팅 직무 교육 등 삼성 임직원 교육과정에 준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협력회사 임직원 16만 명에게 실시했다.

삼성 협력회사 채용박람회, 협력회사 온라인 채용관 등을 통해 4천500여 명의 인재 채용도 지원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별도 실행되던 컨설팅·교육·채용 지원 활동을 한꺼번에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협력회사 맞춤형 종합 컨설팅'으로 발전시켜 운영 중이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회사가 설립해 운영하는 반도체 인프라 전문 인력 양성 기관 '반도체 정밀 배관 기술 아카데미'에 필요한 비용, 시설, 설비, 재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조, 품질, 개발, 구매 등 분야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통해 생산성 저하, 불량 등 협력회사의 문제를 발굴, 개선해 공장운영 최적화와 제조·품질 혁신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축적된 삼성전자의 원가 혁신 사례를 협력회사에 전수해 비효율 개선, 비용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9년간 전액 무상으로 1천600여 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제조 현장 혁신, 공장 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총 200여 명의 사내 전문가를 선발,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기도 하다. 생산성 향상과 현장 혁신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판로개척 ▲전문 인력 양성 교육 ▲애로기술 해결 지원 등을 통해 자생력 확보를 돕고 있다. 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스마트365센터' 운영을 통한 사후관리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2천800여 개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으며, 올해 지원받을 업체를 포함하면 3천 개사가 넘는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때 마스크,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전날 취임사를 갈음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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