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7일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한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김 의원의 국회 윤리위원회(윤리위)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에 "차라리 특검을 하라"며 맞섰다.
한동훈 장관은 이날 오전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내고 전날 민주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 영상을 재생하고 태스크포스(TF) 추진 등을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종합감사에서 시민언론 더탐사의 제보, 보도를 근거로 한 장관이 지난 7월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이에 "사실이면 (장관)직을 걸겠다"고 반박하며 충돌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리위 징계안이 성안(成案)됐고 원내부대표단, 법사위원단(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단) 중심으로 서명을 받는 중"이라며 "(김 의원은)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와 146조(모욕 등 발언금지) 등을 현저히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징계안은 윤리특위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며 경고와 사과, 출석정지, 제명 등 징계가 가능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같은 경우는 제보를 받았으니 국회의원으로서 확인해야 될 책무가 있는 거고, 국민의힘은 조작·왜곡이라고 주장하며 입장 차이가 있는 건데 이걸 딱 단정 짓고 국힘은 (징계안 제출을) 한다는 것이냐"며 "정 그러면 진짜 한 번 특별검사를 임용해 한 번 진실을 밝히든지 (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 장관이 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본인은 국감장에서 답변할 책임이 있는 것이고, 아니면 아니라고 얘기하면 되는 거지. 무슨 야바위꾼들 내기하는 것도 아니고 (국감에서) 무슨 직을 거느냐"며 "신성한 국무위원 자리를 놓고 그렇게 얘기를 하나, 너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과 더탐사가 한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에 동석했다고 주장하는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은 김 의원과 더탐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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