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몰린 SPC그룹…고용부·검찰까지 칼끝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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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SPC그룹 계열사 특별감독·검찰,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수사 재개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SPC그룹이 끊이지 않은 악재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 SPC 계열사 SPL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8일만에 또 다시 산업재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검찰과 고용노동부 등 사정기관의 칼날도 겨누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싸늘해지면서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SPC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10분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했다. 샤니는 SPL과 같은 SPC 계열사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SPC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계열사 SPL 발생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읽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SPC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계열사 SPL 발생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읽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SPC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검수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한 작업자가 박스를 빼내려다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총 3명의 작업자가 함께 작업하고 있었으며, 인근에 있던 다른 작업자가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기계를 멈춰 세웠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당한 직원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 돼 봉합수술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SPL 사망 사고 당시 공장을 멈추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회사 측은 해당 라인의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안전검검에 나섰다.

하지만 허영인 SPC 회장의 사과 발표 기자회견 이후 이틀만에 또 다시 산업재해가 일어나면서 SPC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틀만에 샤니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SPC그룹의 대국민 사과와 안전관리 강화 약속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SPC 그룹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당 등 관계기관 관계자 20여 명과 함께 평택시 추팔산업단지 내 SPL 제빵공장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경찰은 이번 감식을 통해 사측이 안전 관리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고, 숨진 근로자가 다뤘던 장비에 안전상 결함이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함께 SPL 평택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고용노동부는 SPC그룹을 대상으로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 감독을 시행한다. 감독 대상은 SPC삼립, 파리크라상, BR코리아, 샤니, 호남샤니, 에스팜, 설목장, 샌드팜, 호진지리산보천, 오션뷰팜, SPL, SPC팩(Pack) 등이며 이번 주 내 불시 감독이 이뤄질 예정이다.

SPC가 연이어 인명 사고를 내면서 시민단체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해당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운동도 가시화 되고 있다. 대학가에는 SPC 불매 호소 대자보가 붙었고, 일부 시민단체는 SPC 매장 등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검찰이 지난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SPC 총수 일가를 고발한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의 수사를 최근 재개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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