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3분기부터 수익성 반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는데,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의 요인이 해소되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한국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천858억원에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가 형성돼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천689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두 달 새 10%가량 상향 조정된 것이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비용 상승이 한국타이어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한국타이어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2.9% 증가한 2조39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 줄어든 1천752억원에 그친 바 있다.
원재료비와 운임비 상승으로 한국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75.1%로 지난해 같은 기간(71.2%)보다 3.9%p 상승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작년 상반기 10.9%에서 올해 상반기 7.9%로 떨어졌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서며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던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글로벌 물류 차질에 따른 운임 비용 상승도 정점을 통과하며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타이어의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 가격은 평균 톤(t)당 1천470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합성고무 가격은 톤당 2천256달러로, 1.9% 상승했지만, 10월 1천791달러로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이는 추세다. 원재료 가격 하락은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것) 개선으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년부터 타이어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던 물류 차질 문제도 점차 해소되며 한국타이어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기준 글로벌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08.95포인트(p) 내린 1814.0을 기록했다. SCFI는 지난 1월 사상 처음 5100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며 현재 지난 2020년 11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해외 현지화 비율이 높아 운반비용이 매출액 대비 2% 수준으로, 운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글로벌 물류 차질 현상은 단순히 운임 상승 비용 문제뿐 아니라 수요가 견조한 선진국에 대한 타이어 판매 물량 공급을 방해하며 수요 대비 영업 재고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물류 이슈가 해소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수요가 좋은 선진국에 제품 공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타이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 유럽의 매출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한국타이어는 지난 2분기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하며 유럽 지역에서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3분기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유럽 내 온화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딜러들의 윈터 타이어 재고가 줄었다"며 "윈터(겨울용) 성능을 갖춘 한국타이어의 4계절용(All-weather) 제품이 호평을 받으며 서유럽 점유율이 오르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쟁사들의 생산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한국 타이어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측면도 일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수익성 반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여전히 남은 노사 분규 가능성은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2일 한국노총 노조와 기본급을 5% 인상하는 등의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현재 복수노조인 한국타이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와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임금협상을 여전히 타결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4분기 민주노총 노조가 사상 첫 파업을 주도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경험이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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