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필요한 순간 제몫을 했다. KT 위즈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했다.
KT는 13일 홈 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정규리그 4위 KT는 이날 승리를 거두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상황이라 1차전을 반드시 잡고 2차전도 이겨야하는 KIA와 견줘 여유는 있었다.
그러나 가을야구 승부는 역시 치열했다. KT가 3회말 0의 균형을 먼저 깨뜨리고 3-0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KIA도 4회초 한 점을 만회했고 5회초에도 한 점을 더해 2-3으로 따라붙었다.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던 KT는 8회말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 주인공은 배정대가 됐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배정대는 KIA 6번째 투수 장현식이 던진 3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좌익선상으로 가는 2루타가 됐다.
주자 3명으로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KT는 6-2로 도망갔다. 1루를 돌아 2루까지 간 배정대는 두손을 번쩍 들고 1루쪽 KT 덕아웃쪽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배정대는 소속팀이 가장 필요할 때 한방을 쳤다. 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상금으로 100만원을,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부상으로 각각 받았다.
배정대는 "가을야구를 홈 팬앞에서 하게 돼 정말 기뻤다"며 "팬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2020년 팀 창단 후 첫 가을야구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동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리그 일정 연기 등으로 포스트시즌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입장에선 사실상 이날이 수원 홈팬들을 상대로 가을야구에서 첫선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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