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200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받았다. 앞서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위기 때마다 대량 발주하는 등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11일 그리스 현지에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회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양사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지난 6~7월 하청지회 파업에 따른 생산 공정을 만회하기 위한 임직원들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작고한 그리스 선박왕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의 이름으로 기부를 결정했다.
앞서 고(故)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로부터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1998년 IMF로 인한 워크아웃 시기,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수주절벽 시기, 2015년 유동성 위기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환경이 어려웠던 시기마다 대량 발주를 통해 손을 내밀어 줬기 때문이다.
앞서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계약이후 현재까지 118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금액은 136억 달러로, 우리 돈 20조원 수준이다. 이는 단일 선사, 단일 조선사간 발주한 전세계 최고 기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위기가 시작된 2015년 이후 무려 42척의 선박을 발주하기도 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에 전임직원을 대표해 감사 드린다"며 "세대를 초월한 파트너십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 회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 회장도 최근 10개월 사이 대우조선해양에 LNG운반선 8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마리아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아버지가 생전 가장 아꼈던 비즈니스 파트너인 대우조선해양과 임직원들을 위해 이번에 기부하게 됐다"며 "이 기부금은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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