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완 "120㎞대 공 아니더라" 롯데, 은퇴 이대호에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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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거포' 이대호가 21시즌 동안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역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그 약속을 지켰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올 시즌 마지막이자 홈 경기를 치렀다. 이대호에게도 이날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은퇴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1회말 2사 1루 롯데 이대호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은퇴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1회말 2사 1루 롯데 이대호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대호는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롯데와 LG에게 승패 의미는 크게 없었다. 두팀 모두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시즌 순위가 결정돼서다.

롯데는 8위로 '가을야구'에 5년 연속으로 나가지 못하게 됐다. 반면 LG는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KT 위즈와 홈 경기를 마치면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간다.

그러나 두팀 선수들은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접전을 펼쳤다. 롯데는 홈팬 그리고 선수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대호에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 LG에 3-2로 이겼다.

롯데는 64승 4무 76패라는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는 이대호 없는 선발 라인업으로 내년을 준비하게 된다.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둔 LG는 86승 2무 55패가 됐다.

이대호는 이날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선취점을 이끌어내는 타점을 올렸다. 또한 8회초에는 롯데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로 깜짝 등판했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은퇴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롯데 이대호가 8회초 투수로 깜짝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은퇴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롯데 이대호가 8회초 투수로 깜짝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는 대타로 나온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이대호는 이로써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 후 첫 홀드를 기록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최준용이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째(4패 14세이브 6홀드)를 올렸다. 마무리 김원중은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구원에 성공, 시즌 17세이브째(2승 3패 2홀드)를 올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어떤 작가가 영화 각본을 써도 이것보다 더 잘 못 쓸 것 같은 하루였다"며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고 그만큼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선발 등판한 댄 스트레일리(5이닝 2실점)가 제 임무를 다했고 이대호도 마지막까지 정말 좋은 수비와 공격으로 좋은 집중력을 보였다"고 얘기했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은퇴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8회초 롯데 이대호가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대타로 등장한 LG 고우석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서튼 감독과 포옹을 한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은퇴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8회초 롯데 이대호가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대타로 등장한 LG 고우석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서튼 감독과 포옹을 한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러면서 "특별한 순간답게 이대호는 한 타자를 상대했다. 투수 이대호의 모습도 볼 수 있는 하루"라고 덧붙였다.

투수 이대호가 던진 공을 받은 지시완(포수)은 "생각보다 구속이 나오더라"며 "120㎞대 공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념비적인 자리에서 내가 (이)대호 형이 던진 공을 받았다는게 영광"이라며 "어찌보면 이벤트성일 수 있겠지만 내게도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전준우는 "대호 형의 은퇴 경기라 지금까지 시즌 최종전과 견줘 더욱 남달랐던 것 같다"며 "비록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대호 형과 함께 해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전준우는 "대호 형처럼 큰 역할을 해주던 선배가 빠져 빈 자리를 느끼겠지만 다음 시즌 좀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 시즌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롯데 주장 전준우가 이대호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롯데 주장 전준우가 이대호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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