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가 만든 체감형 댄스 APP…KT '리얼댄스'를 만나다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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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댄스, 2D 이미지 AI 분석 기반 앱…스마트폰으로 장소 구애없이 이용 가능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 리듬댄스 기술 기반은 단순하다. 사람의 관절이나 뼈대 정보를 2D 이미지로 추출하고, 이를 AI(인공지능)가 분석하는 형태다. 고퀄리티 3D 분석 기반 게임 등과 비교하자면 가장 원시적인 형태이지만, KT 리듬댄스만의 장점 또한 뚜렷하다고 생각한다."

김우연 KT 융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이 현재 개발 중인 AI(인공지능) 모션 분석 기반 앱 '리듬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김우연 KT 융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이 현재 개발 중인 AI(인공지능) 모션 분석 기반 앱 '리듬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김우연 KT 융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은 자사 AI 모션 분석 솔루션 앱 '리얼댄스'의 기술과 장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D 이미지 촬영과 분석이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고퀄리티 게임처럼 별도의 하드웨어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장소 구애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KT 리듬댄스는 집 또는 실내에서 댄스를 배울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다. KT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POP 댄스를 활용한 기술연구' 국책 과제에 참여, 해당 서비스를 실증한 바 있다. KT는 AI 기반 포즈 추출 알고리즘을 이용해 스마트폰 카메라 외 추가 센서 없이도 댄스 등 동작을 인식하고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삼각대 또는 거치대 등에 고정하고 리듬댄스를 실행한다. 앱이 커지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활성화되고 피사체(이용자)가 인식된다. K팝 등 음원과 함께 영상 속 강사가 댄스를 추면 이를 따라하면 된다. 춤을 따라 추는 과정에서 다수의 2D 이미지가 촬영되고, AI는 이를 분석해 스코어(점수) 등 피드백을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활동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여전히 높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군이 다양한 홈 트레이닝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보편적 이용에 한계가 있다. 카메라·동작 감지 센서 등 별도 하드웨어를 구축해야 할 뿐더러 서비스 이용에 대한 장소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보통 TV 앞이다. KT 리듬댄스는 다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휴대폰 카메라라는 단일 이미지센서로 구동되기 때문에 별도 하드웨어를 구매할 필요 없다. 스마트폰을 수평에 맞춰 고정하고 댄스 동작을 취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이용 장소에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 콘솔을 필요로 하는 닌텐도 스위치의 저스트 댄스 시리즈 등과 비교해 접근성이 높다는 뜻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리듬댄스는 2D 이미지로부터 추출된 사람의 관절이나 뼈대 정보를 활용한다. 동종 타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데이터량이 가장 적다. 때문에 갤럭시 S9 등 스마트폰으로도 이용 가능하다"며, "댄스 스트럴이나 저스트 댄스 등은 자이로센서와 같은 것들도 활용하고 있다. 리듬댄스는 접근성 측면에서 가장 라이트하다"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원이 스마트폰을 TV와 연결한 채 KT 리듬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김 선임연구원이 스마트폰을 TV와 연결한 채 KT 리듬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스마트폰이 작고 시력이 좋지 않을 경우 영상 속 강사의 댄스 동작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을 TV와 연결해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폰-TV 미러링으로 화면을 넓게 보는 식이다. KT는 AI TV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서비스 중이다. KT는 리듬댄스를 기가지니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하나의 이미지센서에 의존하다 보니 단점 또한 존재한다. 모든 동작을 인식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손이 등 뒤로 향하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손이 등 너머로 가려져 있다 보니 AI가 동작을 인식하지 못한다. 정면에서 2D 이미지로만 촬영되기 때문이다. 빈약한 데이터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리듬댄스의 핵심 과제다.

김 연구원은 "가장 간단한 형태의 모션 분석이다 보니 기술적으로 분명 한계가 있다. 옆 모습이라던가 신체를 가리는 동작이 많아질수록 움직임을 분석하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체를 가리는 동작이 많은 댄스를 개발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면으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선임연구원이 AI(인공지능) 모션 분석 기반 앱 '리듬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김 선임연구원이 AI(인공지능) 모션 분석 기반 앱 '리듬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김 연구원을 비롯한 팀 내 다수 구성원들은 AI 등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다. K팝이나 춤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영역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이제는 리듬댄스를 개발하기 이전보다 흥미가 생겼고, 댄스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댄스 강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간다거나, 댄스 시연·공연을 보는 것도 일상 중 하나가 됐다.

리듬댄스는 KT에 있어 AI 모션 분석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단순히 앱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과의 연계, 병원을 가지 않고도 동작을 면밀 분석해 증세를 진단하는 서비스 등의 확장도 구상 중이다. 연구자로서 서비스 영역을 명확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싶다고 김 연구원은 말한다.

그는 "리듬댄스는 큰 관점에서 모션(동작) 분석이다. 해당 기술은 여러 방면으로 응용될 수 있다. 위급한 사람의 모션을 캡쳐해 증세를 분석, 응급 상황을 돕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키보드나 패드가 아닌 나의 실제 동작을 메타버스 내 3D 캐릭터가 흉내낸다거나 하는 연계도 된다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KT 리듬댄스는 댄스 교육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서비스할 지, 게임의 영역에 더 집중할 지를 두고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전자일 경우 B2B(기업간 거래)의 성격을, 후자일 경우 B2C(소비자간 거래)적 측면을 더 띄게 된다. 복잡한 설치 절차없이 누구나 댄스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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