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5위 진입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이틀 연속 울렸다. 키움은 지난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6-5로 이겼고 31일에도 5-4로 이겼다.
두 경기 모두 롯데의 막판 추격을 잘 뿌리쳤고 31일은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이정후가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
이정후는 30일 롯데전에서 대타로 나와 점수 차를 벌리는 2타점 적시타를 쳤고 2안타 경기를 치렀다. 31일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이날 다시 선발 출전해 0-3으로 끌려가던 경기에 균형을 맞추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그리고 이틀 연속 2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김재웅이 두 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했고 또 다른 투수 이명종도 연속 구원승을 올렸다. 이명종은 선발 등판한 타일러 애플러(3이닝 3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전날에도 선발 윤정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라가 0.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1패 4홀드)를 거둔 이명종은 31일 롯데전이 끝난 뒤 수훈 선수로 선정돼 TV 중계방송 인터뷰도 가졌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도 만났다. 그는 "개인 승리보다 팀이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종은 팬들로부터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야구에서만 그렇다"며 "어떤 타자든 자신있게 승부를 하고 싶다. 그래서 그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롤 모델은 자신과 스무살 차이가 나는 베테랑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다. 이명종은 "(오승환 선배는)젊었을 때 빠른 공으로 승부를 했지만 나이가 든 뒤 완급 조절과 변화구를 활용해 타자와 여전히 겨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삼성과 경기에서 오승환 선배를 보긴 했는데 아직 인사를 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꼭 직접 말은 건네고 싶다. 오 선배처럼 오랫동안 선수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 투수 중에서는 좌완 이승호를 꼽았다. 이명종은 "(이)승호 형은 듬직하고 믿음이 간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명종이 상대 타선 상승 분위기를 잘 끊어줬다"며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중간 투수(김선기, 김성진, 김태훈)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특히 두 차례 호수비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수비는 좌익수 김준완과 포수 이지영의 수비다.
김준완은 3회초 롯데 고승민의 잘 맞은 타구를 넘어지며 잘 잡았다. 만약 공이 뒤로 빠지거나 안타가 됐다면 당시 3-0으로 앞서고 있던 롯데는 추가점을 내며 좋은 흐름과 분위기를 굳힐 수 도 있었다.
이지영은 8회초 황성빈이 시도한 2루 도루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홍 감독은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친 3타점 2루타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롯데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키움은 최근 불펜진 부진 속에서도 이명종이라는 카드도 손에 넣었다. 3위 KT 위즈와 순위 경쟁에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키움은 9월 1일부터 2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한화 이글스와 만난다.
키움은 한화와 2연전 첫 경기에서 '에이스' 안우진이, 한화는 장민재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롯데는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두산 베어스와 원정 2연전을 치른다. 9월 1일 두산전에서는 나균안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두산은 로버트 스탁이 선발투수로 나온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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