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동남아를 중심으로 성장한 글로벌 이커머스 '큐텐(Qoo10)'의 티몬 인수가 결정됐다. 소셜커머스 1세대 티몬이 큐텐을 등에 업고 이커머스 시장의 판을 흔들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분 교환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방식은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K)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큐텐 또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 교환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큐익스프레스는 2020년 매출 1천500억원 규모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씨와 이베이가 합작해 세운 회사다. 큐텐은 티몬 인수와 같은 방식으로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큐텐은 국내 법인만 두고 있지 않을 뿐 이미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남아와 중국 등의 상품을 국내로 직구하는 식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티몬이나 인터파크보다 높지 않다.
이 같은 인지도 차이로 인해 큐텐이 티몬과 인터파크를 발판삼아 국내 시장 본격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구씨는 이베이에 G마켓 매각 당시 향후 10년 간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이 티몬을 인수할 경우 국내 가입자는 물론 셀러 확보가 용이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티몬이 최근 콘텐츠와 상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존 이커머스와의 차이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를 다국어로 번역만 하면 해외에서도 해당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큐텐은 동남아와 중국 등의 셀러들이 한국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반대로 티몬과 인터파크 등의 국내 셀러 제품을 동남아 등의 해외 시장으로 판매하는 것도 쉬워진다. 이미 큐텐은 김포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티몬과 인터파크는 국내 시장을, 큐텐은 해외시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판매 상품의 경우 모든 이커머스에서 공유가 가능해 판매하는 등록 상품은 국내에서 가장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직구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의 쇼핑 부문까지 인수하게 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셀러의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고, 해외 제품을 국내서 판매하게 되면 매출 규모가 상당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큐텐 역시 상장을 하게 될텐데, 일단 몸집이 커지는 것은 상장에 유리하게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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