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국내 대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 3사가 클라우드 사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으며, 올해 4월 출범한 NHN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는 하반기 중 투자유치 작업에 착수하는 등 사업 확장을 높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 총괄을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섰다. 김유원 내정자는 박원기 현 대표와 함께 9월부터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박원기 대표는 올해까지 기존 업무를 돕고, 내년부터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개발 대표직을 맡는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로의 사업 확장은 물론, 클라우드 사업 고도화를 위해 리더십 변화를 꾀한 것이다.
앞으로 박원기 대표는 그동안 경험을 기반으로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한국을 포함,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총 10개의 지역에 글로벌 데이터센터(리전)를 보유하고 있다.
김유원 대표 내정자가 현재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고도화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 2006년 네이버에 합류해 줄곧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연구를 진행하며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업무를 맡아온 데이터·기술 전문가다.
한편, 네이버의 올해 2분기 클라우드·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0.5% 증가한 1049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으로, NH농협, KB에 이어 IBK 기업은행 등 금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하면서 다양한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NHN이 지난 4월 물적 분할한 NHN클라우드가 2분기 자체 클라우드서비스 제공 사업 매출이 공공 부문 중심으로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54.5% 성장했다. 지난 9일 NHN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기술 부문에서 NHN클라우드의 공공 부문 외형성장과 일본 NHN테코러스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셀링 사업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8% 상승, 전 분기 대비 8.4% 성장한 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NHN클라우드는 행정안전부 주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용 모델 시범 사업'에서 경상남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등 과반의 지방자치단체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안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전환 1·2차 사업 가운데 2차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제외하고 12곳 사업 중 5곳을 수주하는 등 공공분야에서 3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실적발표 컨콜에서 "하반기에는 금융을 포함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해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해 연내 클라우드 사업 목표를 넘어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연내 1천억~2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안현식 NHN CFO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1조 원 내외 밸류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금액은 1천 억에서 2천 억 사이로 예상하고 있으며, 빠르면 10월, 늦어도 연내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출범한 KT클라우드도 최대 8천억 규모의 투자 유치에 착수했다. 최근 다수의 잠재 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으며, 이르면 다음달 예비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목표 기업가치는 4~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T클라우드는 공공과 인공지능(AI) 부문을 중심으로 오는 2026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모기업인 KT의 구현모 대표가 KT클라우드 상장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5월 블룸버그는 "구현모 KT 대표가 클라우드센터 사업부를 별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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