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박재욱 쏘카 대표가 우버·리프트·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보다 쏘카의 성장률과 수익성이 더욱 높다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쏘카가 기업공개(IPO) 이후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높은 주가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피어그룹(peer group·비교기업군)을 이들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로 선정한 부분에 대한 당위성도 강조했다.
◆박재욱 대표 "쏘카, 오히려 저평가돼"…우버·리프트 대비 높은 수익성 강조
박재욱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모빌리티 기업들은 대부분 향후 몇 년 동안 수익이 거의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반면 쏘카는 올해부터 흑자 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이전 3개년(2019년~2021년) 동안 쏘카는 연평균 22% 가량 성장했는데, 이는 우버(18%)와 리프트(14~15%)보다도 높은 수치"라며 "성장 속도에서도 타 모빌리티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고, 모빌리티 플랫폼 중에서는 유일하게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평가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짚었다.
앞서 쏘카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피어그룹을 SK렌터카와 롯데렌탈 등 렌터카 운영업체로 선정하지 않고 우버·리프트·그랩·고투 등 해외 모빌리티 업체들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기업가치가 높은 해외 모빌리티 업체들을 피어그룹으로 정함으로써 쏘카의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쏘카 전체 매출 중 카셰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를 넘음에도 렌터카 업체들을 피어그룹에서 제외한 부분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박재욱 대표는 현재 산정된 쏘카의 기업가치가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중에서는 드물게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고, 주요 업체 대비 성장률도 높은 데다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박 대표는 "이미 저희가 예상했던 시가총액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나가고 있다"라며 "지난 3월 '그린카' 운영업체인 롯데렌탈에서 저희 구주를 사면서 단가를 4만5천172원으로 정했는데 이는 현재 공모가 상단보다 높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투자받은 단가보다도 공모가가 낮게 설정된 것 자체가 시장 친화적으로 가격을 설정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쏘카의 공모가 범위는 3만4천원~4만5천원이다.
다른 렌터카 업체들과의 차별점도 재차 강조했다. 경쟁사들이 대부분 렌터카 사업 자체보다는 중고차 매각을 통해 영업이익을 챙기는 반면,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 자체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더욱이 쏘카가 이미 공유 전기자전거, 주차장 등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 나가고 있고, 올해 4분기부터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 등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렌터카 업체보다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과 비교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카셰어링 운영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차량 한대당 얻게 되는 마진 폭 자체가 저희가 가진 데이터를 통해 효율화되면 될수록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얻게 되는 영업이익 자체가 여타 렌터카 비즈니스보다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IPO를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IPO 조달 자금으로 인수합병(M&A), 신사업·기술 투자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시장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봤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만들어 나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후에도 주가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쏘카는 공모자금의 60%를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 사슬) 내의 유관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쓸 계획이다. 20%는 FMS 사업 확장에, 20%는 신기술 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흑자전환' 자신감 나타낸 쏘카…"350조 규모 모빌리티 시장 공략
쏘카는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로 주요 사업 분야인 카셰어링 부문에서의 빠른 성장세를 들었다. 지난해 카셰어링 매출은 전년 대비 31.2% 성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5.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정 영업손실률도 지난 2018년 18.8%에서 지난해 1.5%도 개선됐다.
지난해 6월 선보인 통합 멤버십 '패스포트' 역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패스포트'의 총 구독회원 수는 16만명으로 이들은 비구독회원 대비 4배 가량 높은 서비스 이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구독회원을 추가 유치하고 혜택을 강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쏘카 차량 운영대수가 60% 증가했음에도 차량 가동률은 28.8%에서 36.9%로 8.1%p 상승했다.
이를 발판삼아 쏘카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2분기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성수기에 해당하는 하반기가 아닌 상반기에 해당하는 시기 수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쏘카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년 대비 더욱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이를 토대로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쏘카는 전국 4천500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9천대 이상의 차량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울, 수도권, 6대 광역시 등 국내 주요 도시 인구의 81%가 주거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쏘카존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쏘카는 매년 20~25% 가량 차량 수를 늘리면서 가동률도 함께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카셰어링과 마이크로모빌리티(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모빌리티 '슈퍼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쏘카 앱 내 KTX 예약을 시작으로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서비스, 공유 주차 플랫폼, 숙박 예약 기능 등을 순차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쏘카 자회사가 운영하는 '일레클'과 '모두의주차장'은 이 과정에서 쏘카 앱 내 통합 제공될 방침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동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이동, 유통, 운송 등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약 350조원 규모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박재욱 대표는 "데이터 축적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신주 100%),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천원~4만5천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천48억원 규모다. 오는 8월 4일과 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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