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보안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스마트폰이 지갑, 신분증, 열쇠 등의 기능을 도맡게 되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28일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수리 모드' 서비스를 정식 공개했다.
'수리 모드'는 스마트폰을 수리할 때 선택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게 해 일부 사설업체 등을 통한 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접근이나 유출의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설정'에서 '배터리 및 디바이스 케어' 메뉴 중 '수리 모드'를 실행하면 스마트폰이 재부팅 된다. 이후에는 사진과 메시지, 계정 등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고 기본 설치 앱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수리가 끝난 뒤 패턴·지문 인식 등을 거쳐 사용자가 '수리 모드'를 종료하고 재부팅을 하면 다시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소프트웨어(Software) 업데이트를 통해 '수리 모드'를 도입한다. 추후 일부 다른 기종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민감한 개인정보의 보호와 보안을 강화하는 기능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에 잇따라 추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암호화된 개인정보를 독자적인 저장 공간에 보관해 다양한 공격을 차단해주는 정보 보호 기술인 '삼성 녹스 볼트(Samsung Knox Vault)'를 공개했다. 지난 5월에는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스마트폰 악성 앱 설치를 차단하는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공개했다.
신승원 삼성전자 MX사업부 시큐리티팀 상무는 최근 삼성뉴스룸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를 가깝게 연결해주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동안에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올해 가을 출시할 iOS16에 해킹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잠금모드(lockdown·사진)'을 도입할 예정이다. 잠금모드는 신분 또는 직업 때문에 매우 정교한 디지털 위협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극소수 사용자에게 최고 수준의 선택적 보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잠금모드를 도입하게 된 것은 국가 후원 해커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배포한 '제로클릭' 공격이 최신형 아이폰을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외부 공격 시도로 잠금모드가 활성화하면 메시지 앱에서 이미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첨부파일 유형을 차단한다. 웹브라우저 사파리에서는 JIT 자바스크립트 컴파일과 같은 복잡한 특정 웹 기술을 비활성화한다. 아이폰이 잠겨 있으면 컴퓨터 또는 액세서리와 유선연결도 차단된다.
또 애플은 국가가 후원하는 용병 스파이웨어를 개발하는 민간 기업이 자행하는 공격과 같이 고도로 표적화된 사이버 공격을 조사·공개 및 방지하는 단체에 1천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보안 위험에 대한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해커의 공격이 날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도 개인 정보 보호 이상의 보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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