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부터 물류 업체 파업으로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주류업계는 여름 성수기 잇단 파업으로 영업이익 하락과 물량 부족 등을 우려하고 있다.
26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오비맥주노동조합은 내달 1일부터 파업을 시작한다.
오비노조는 지난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7.14%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사측은 임금 5%, 복지비 2.3%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임금과 복지 등 총 24%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경기도 광주공장과 이천공장에서 진행되며, 두 공장은 오비맥주 전체 물량의 60~70%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에서도 수양물류 소속 노조원들이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물류비 정상화를 주장하며 경기도 이천공장과 충북 청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일부 노조원들은 공장 출입구를 차량으로 막아서거나, 서행하는 방법으로 주류 출하를 지연시키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22일과 23일 양일간 노조와의 충돌을 우려해 제품 출하를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파업 탓에 소주 출하량이 3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각각 소주와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연이어 파업에 놓이면서 주류 구입이 어려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하이트진로 파업과 관련해 편의점 등에서는 1인당 소주 구입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제고 물량이 충분하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처음 맞은 여름 성수기여서 기대가 컸는데, 파업으로 영업에 지장이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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