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부터 유보까지…막전막후 40여일의 기록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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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카카오에 '매각 유보' 요청"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최대 주주인 카카오에 지분 매각 논의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하며,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계획도 잠시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에 매각 논의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 일지 [사진=아이뉴스24]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에 매각 논의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 일지 [사진=아이뉴스24]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류긍전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전일 전사 공지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곤 그는 앞으로 향후 사내 구성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알렸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모빌리티와 CAC가 매각 유보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뤄졌다. 지난 6월 13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추진 소식이 언론에 최초 보도된 이후 약 40여일 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골목 상권 침해 논란에 미운 오리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카카오내비, 카카오파킹 등으로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분사한 모빌리티 전문 자회사이다. 지난 2017년 출범 후, 택시·대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었다.

기업가치 8조5천억원.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였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공동체 내 '미운 오리'가 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매각 속내도 모빌리티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매각설에 직원들은 반대 의사를 밝히며 3일 만에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 카카오 전체 계열사를 통틀어 과반 노조를 달성한 것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처음이다.

이후 사측이 "지속 성장을 위한 방법을 검토 중"이며, "주주 구성 변화가 있어도 크루 권리는 침해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오히려 노조는 김범수 전 의장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며 강하게 회사를 압박했다.

이후 카카오가 "완전 매각이 아닌 10%의 매각 추진으로 2대 주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는 카카오 본사에 우선 공지하는 회사의 소통 방식을 다시 문제 삼았다. 매각 당사자들이 논의에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노조의 매각 반대 단체 행동 및 플랫폼 노동자와 연대 예고 등으로 매각 유보까지 이끌어냈지만, 내부 불안은 여전하다. 매각 유보 요청이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매각 논의에서 회사의 지속 성장 방안 논의로 전환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공존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식으로 매각과 관련해 정확한 답을 회피하고 있다"라며 "언제든 매각이 다시 추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카카오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라며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에는 외부 환경 악화 등의 어려움이 많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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