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를 받고 청와대를 국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기획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한 국가보유 미술품의 지방순회 전시를 활성화해서 모든 지역이 균형있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보균 장관으로부터 ▲살아 숨 쉬는 청와대 ▲K-콘텐츠가 이끄는 우리 경제의 도약 ▲자유의 가치와 창의가 넘치는 창작환경 조성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 보장 ▲문화가 여는 지역 균형 시대 등 문체부 5대 핵심과제를 보고받고 이같이 당부했다.
박 장관은 먼저 '살아 숨 쉬는 청와대' 조성으로 청와대를 고품격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본관과 관저는 원형을 보존해 관리하되, 예술작품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본관은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되, 공간에 맞춰 제작된 작품은 본래 자리에 그대로 전시한다. 관저의 거실과 별채 식당을 중심으로 미술품을 설치하고, 대정원에서는 개방 1주년 등 주요 계기마다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지는 종합 공연예술 무대를 펼친다.
영빈관은 프리미엄 근현대 미술품 전시장으로 재구성한다. 영빈관은 동서양 요소가 혼합된 포스트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물로, 내부 홀은 496㎡ 면적에 10m의 층고를 가진, 고품격 전시에 적합한 공간이다. 청와대 소장품 기획전을 비롯하여 '이건희 컬렉션' 등 국내외 최고 작품을 유치하고, 전시할 예정이다.
녹지원 등 야외공간은 조각공원으로 조성하고,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 특별전시도 연례행사로 진행한다. 춘추관은 시민 소통공간으로서, 2층 브리핑실을 민간에 대관하는 특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첫 전시행사로 장애인문화예술축제(A+페스티벌)를 개최(8~9월)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본관, 영빈관 등 청와대 공간이 국민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기획하고, 기존 소장품뿐 아니라 국내 좋은 작품들을 많이 전시해 국민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또 업무보고에서 K-콘텐츠 육성 방안으로 영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케이팝을 콘텐츠산업 성장의 축으로 삼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금융 확대로 디즈니와 같은 세계적 지식재산(IP) 보유기업도 육성한다. 또 첨단기술 역량을 갖춘 콘텐츠 기획·제작 인재, 콘텐츠 수출 전문인력 등 콘텐츠 융·복합, 분야별 인재도 3년간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문화예술의 독창성을 구현할 수 있는 창작환경을 만든다. 지원 사업을 단년 위주에서 다년 지원으로 확대해 예술 창작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생애 첫 지원', '경력단절 이음 지원' 등도 추진키로 했다. 또 K-클래식 영재 발굴의 산실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의 인재 양성체계를 강화해 K-클래식 기반을 강화한다.
공정한 접근 기회 보장과 지역균형발전 방안도 포함됐다. 전국 국공립 문화시설 전체의 장애인 접근성을 조사해 장애인 이용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최초로 장애예술인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예술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뮤지컬 콤플렉스(대구), 영호남 휴양 관광지대(광주·전남·부울경)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관광·체육 거점을 만들고, '여행 친화형 근무제(워케이션)', '지역에 살아보기'형 관광, '야간관광', '반려동물 동반 여행'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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