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과 손잡았다.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입하겠다는 의도다.
KT(대표 구현모)는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리벨리온(대표 박성현)에 300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과 수준 높은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경쟁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이란 반도체 업체가 사용자의 특정 용도와 목적 등 주문에 맞춰 설계/제작해주는 주문형 반도체를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로봇, 자율주행 등 AI서비스가 본격화 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67억 달러에서 2030년 1천179억 달러로 10년간 약 4배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도 세계 2위인 반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AI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인 모레(MOREH)에 이은 KT의 두 번째 AI인프라 분야 전략 투자 스타트업이다.
외산 GPU 의존도를 극복함과 동시에 중장기 AI 역량을 확보하고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들과 협력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kt클라우드가 출시한 세계 최초 종량제 GPU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에 엔비디아 CUDA를 지원할 수 있는 자체 AI 프레임워크 적용에 성공했으며, 엔비디아 외의 타 반도체 회사의 GPU 등에도 동일한 개발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T는 기존에 진행해온 사업협력에 리벨리온을 동참시켜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와 검증, 대용량 언어모델 협업 등 AI 반도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KT그룹의 AI 인프라 및 응용서비스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 완료하고, 내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AI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AI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인 리벨리온이 KT와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와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투자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수한 스타트업에 대한 KT의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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