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e스포츠 시장 성장과 코로나19 이후 홈 게이밍족의 증가로 TV가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방송을 시청하는 수단으로만 활용됐던 예전과 달리 TV로 다양한 경험을 하길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삼성전자 게이밍 허브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 게이밍 허브'를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에 론칭된 이 서비스는 게임 앱은 물론 최근 실행 게임, 추천 게임, 게임 동영상, 신작 트레일러 등 정보를 한 화면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별도의 기기 연결, 다운로드, 저장 공간 없이 TV와 스마트 모니터 내 '삼성 게이밍 허브'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유튜브, 웨이브 등 스마트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앱처럼 TV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삼성 게이밍 허브'는 게임 관련 동영상을 탐색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태스킹도 지원한다. 여기에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안희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그룹장은 "TV는 과거 프로그램만 시청하는 기기였지만, 이제는 사용자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스크린으로 발전했다"며 "헬스케어, 게임 등 사용자들이 원하는 경험을 더 다양하게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밍 허브'에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대거 반영했다"며 "1차 타겟은 콘솔 경험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로, 파트너사들은 점차 확대할 계획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6억 달러(약 7천767억원)에서 2023년 48억 달러(약 6조2천145억원) 규모로, 8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그룹장은 "2025년까지 TV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61억 달러(약 7조8천88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향후 출시 국가와 파트너사를 적극 늘려 시장성을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2022년형 스마트 TV와 모니터에만 게이밍 허브가 적용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2021년형 제품에서도 게이밍 허브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향후 게이밍 모니터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스마트 TV에 탑재하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의 강점을 앞세워 엔비디아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포함, 구글 스타디아(Stadia) 등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포스나우와 구글 스타디아는 클라우드 서버에 설치된 PC 게임을 원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호환 가능한 컨트롤러만 연결하면 고성능 PC에서나 즐길 수 있던 다양한 게임을 스마트 TV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지포스나우와 구글 스타디아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총 1천 편 이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지포스 나우와 구글 스타디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V 업계에서 지포스나우 전용 앱을 탑재하고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전 세계 80여 국가에서 출시된 4K(3천840×2천160) 해상도의 올레드·QNED·나노셀 TV(웹OS 6.0 탑재 이상 모델)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TV 홈 화면 내 LG 콘텐츠 스토어에서 전용 앱을 내려받으면 구글 스타디아(Stadia)와 지포스나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스펙이 점차 상향평준화 되고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제품에 들어가는 콘텐츠 역량이 앞으로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단순히 방송을 시청하는 수단을 넘어 TV로 '경험'을 하길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게임이 TV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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