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과거 코란도와 무쏘가 가지고 있던 정통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으로써의 강인함을 담는 것이 쌍용차의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는 그것에 기반한 것으로, '토레스'를 시작으로 향후 전 차종에 적용해 나가겠다."
이강 쌍용자동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29일 경기도 평택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 비전 및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신차 '토레스'를 시작으로 보다 강인함이 강조된 디자인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SUV의 이미지 포지션이라고 하면, 한쪽에 도심의 세련된 이미지에 어울리는 크로스오버 형태가 최근 SUV 트렌드를 이끌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터프한 이미지의 정통 SUV 형태가 있다"며 "지금까지 쌍용차의 위치는 다소 뉴트럴한(중립적인) 위치에 있었는데, 이런 포지셔닝으로는 SUV 브랜드 시장에서 쌍용차가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가능하면 정통 SUV 형태와 코란도와 무쏘를 개발하던 쌍용차 본연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지난 2020년 쌍용차에 합류해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정립했다. 이 디자인 철학은 ▲구조적 강인함(Robust Architecture) ▲예상 밖의 기쁨(Unexpected Delight) ▲강렬한 대비(Vibrant Contrast) ▲자연과의 교감(Communion with Nature) 등 4가지 아이덴티티를 기본 뼈대로 한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새롭게 수립한 '강인함과 모던함'을 강조한 디자인 가치가 반영된 첫 번째 SUV다.
쌍용차가 이번에 새로 출시한 토레스는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난 13일 하루에만 1만2천383대의 계약이 이뤄졌고, 지난 27일 기준으로 2만5천대 계약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 역사상 사전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급 차종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도 메리트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옛 코란도이 명성을 잇겠다며 내놓은 토레스의 디자인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레스의 외관의 전면부는 수직적인 형태의 라디에이터그릴을 적용해 강인하고 거친 이미지를 구현했고,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쉬를 적용해 정통 SUV 이미지를 연출했다.
토레스는 캠핑과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기능과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차량 보닛 위에 손잡이 같이 생긴 부분이 대표적이다. 다양하게 활용되는 이 부분은 후크를 걸어 쓸 수 있도록 만든 고리로, 차양막이나 그늘막 텐트 등을 걸어 활용할 수도 있다.
토레스의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슬림 앤 와이드(Slim&Wide)' 컨셉을 강조했다. 대시보드를 최대한 슬림하게 디자인해 도심은 물론 캠핑, 오프로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 탑승자가 탁 트인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과 단순화도 인테리어의 중요한 포인트다. 실내에는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했고, 대신 8인치 버튼리스 통합 컨트롤 패널을 통해 통풍 및 열선 시트, AWD, 공조장치 등 운전자가 조작해야 하는 기능을 통합하여 쉽게 컨트롤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즐겨 찾기 기능을 추가해 운전자가 자주 조작하는 기능을 빠르고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실내 전면 중앙에 12.3인치 다기능 인포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둬 텔레메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정보를 제공해 안전과 보안 기능을 담당할 뿐 아니라, 음악, 팟캐스트, 기타 스트리밍 콘텐츠 등 운전의 즐거움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 상무는 "토레스를 처음 연상할 때 도회적이면서도 터프함을 가지고 있고, 머리에 염색도 좀 하고, 귀걸이도 하고, 셔츠 단추도 풀고 하는 모습의 세련된 터프함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극단적인 오프로드 형태를 띄우기 보다는, 지금 단계에서는 과거 강인함을 내세우되 세련됨과 실용성을 높여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차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향후에도 고유의 헤리티지를 담은 정통 SUV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토레스의 후속으로 프로젝트명 'KR10'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쌍용차의 브랜드 정체성이 부합하는 차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쌍용차를 바라보는 고객의 기대치에 부합하고, 실제 운전자들이 '주말마다 어디 가야겠다'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차로, 오리지날 코란도의 디자인 정신에 기반해 정통 SUV다운 모습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쌍용차도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전기차 시대에도 강인함과 안전함, 튼튼함이라는 쌍용차의 디자인 철학은 가져가면서 미래 트렌드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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