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전업계에서 제습기 시장이 다시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위닉스와 LG전자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잇따라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샤오미는 2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샤오미 스마트 제습기'를 공개했다. 샤오미 스마트 제습기는 오는 28일부터 국내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신제품은 하루 14L 대용량 제습이 가능하며, 파나소닉 이중 로터 압축기를 통해 낮은 진동과 저소음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쾌적한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스마트 모드(일반 모드), 야외에 널어둔 것처럼 빠른 의류 건조를 도와주는 의류 건조 모드, 숙면을 위해 소음을 크게 줄인 절전 모드(수면 모드) 등을 갖췄다.
특히 샤오미는 저소음을 내세우고 있다. 소음이 가장 큰 의류 건조 모드에서 소음은 38.6dB(데시벨)에 달하지만, 절전 모드에서는 소음이 35.8dB까지 낮춰진다. 소리가 거의 안 나는 무음 상태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생태계 제품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마트 제습기는 '미홈', '샤오미 홈' 앱을 통한 원격 제어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를 통한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시작 시간 예약, 종료 시간 연장 등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샤오미는 가습기 신제품도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마진을 최소화해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자신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가성비는 단순히 가격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 대비 얻는 효과를 말하는 것으로, 샤오미 스마트 제습기는 최고의 가성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샤오미는 마진율 5% 이상을 남기지 않는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쟁사 제품의 품질과 기능이 유사할 경우 샤오미의 가격이 가장 좋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우려와 인플레이션 영향, 물류비 상승, 전쟁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원가 최적화"라며 "최대한 원가를 낮게 유지하면서 좋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은 위닉스와 LG전자가 70%의 점유율로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전업체들의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인버터 제습기'를 선보이며 시장에 재진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제습기를 출시하는 건 제품을 단종한 지난 2017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삼성의 '인버터 제습기'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하루 종일 사용해도 전기료 부담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할 경우 '맥스 모드' 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65%까지 절약할 수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여름 장마철 제습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30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20만 대까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몇 년새 이상기후 여파로 습도가 높은 기간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50만 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점을 찍던 8~9년 전에 비해서는 제습기 시장 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 강자인 위닉스와 LG전자 외에 삼성전자, 샤오미까지 속속 진입하면서 제습기 시장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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