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소주대란' 우려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소주 '품귀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직접 소주 출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4사는 지난주 금요일과 주말 등을 이용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등에서 소주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참이슬(360㎖), 참이슬오리지널(360㎖), 진로이즈백(360㎖) 등 하이트진로 일부 제품에 대해 점포 당 1박스의 발주 제한을 두고 있다. GS25는 참이슬오리지널만 발주를 제한한 상태다. 다만, 편의점 업계 모두 640㎖ 페트 상품에는 발주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점포별 발주를 제한했지만, 소비자의 구매에는 아직 제한이 없다. 마트 등 구매처가 다양하고, 이들 제품을 대체할 소주류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지입 차량까지 투입해 '소주대란'을 방어 중이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비축량이 부족 등으로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주말 등을 이용해 현지 공장에서 소주를 확보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차량을 충분히 보낼 수 있지만, 공장 분위기가 심각해 지금은 소수의 차량만 운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화물연대가 차량 서행 운행과 진출입로 일부를 막아서면서 지입차량의 통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하이트진로 측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영업손실 우려에 고심 중이다. 특히 주류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파업이 시작되면서 경쟁사들에게 시장을 잠식 당할 우려까지 나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출하량이 평소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라면서 "식당 등에는 평소의 절반 가량의 제품만 출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화물연대의 강대강 대치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님맞이에 필요한 물류 수급 중단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물류 대란의 피해 없이 조속한 시일 내 물류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화물연대는 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하루빨리 파업이 마무리되길 촉구하는 바"라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