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독주 韓 노트북시장…존재감 키우는 외산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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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노트북 점유율 40%대 기록…에이수스 상업용·레노버 게이밍 시장 공략 속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외산 노트북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독주했지만, 외산 노트북들이 차별점을 내세우며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은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제조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최근 외산 노트북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출하량은 14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7%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9%였는데, 1년 새 10%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치다. 에이수스와 레노버, 애플, HP 등 외산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40%를 넘겼다.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B9 [사진=에이수스]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B9 [사진=에이수스]

외산 노트북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합리적인 가격과 개선된 서비스가 꼽힌다. 국내 제품에 비해 성능 대비 가격이 낮은 편인 데다 기존에 약점으로 꼽혀온 서비스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수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1분기 에이수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5위에서 2계단이나 뛴 것이다.

에이수스는 커머셜(상업용) 노트북 시장에 힘을 실으며 점유율을 키웠다. 에이수스는 1분기 국내 커머셜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 31.6%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28.4%), LG전자(17.4%)를 앞지른 것으로, 외산 브랜드로서는 최초다.

이는 에이수스가 공공 및 기업, 교육 시장, 렌털 시장 등 새로운 분야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수스는 1분기에 경상남도교육청과 역대 최대 규모로 교육용 스마트 단말기 3종을 28만 대 보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비스 센터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상남도 지역에 교육용 디바이스를 대거 보급함에 따라 지난 3월 경상남도 창원시에 경상남도교육청 전담 서비스 센터를 구축했다. 학생들이 에이수스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유지 보수 등 고품질의 A/S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이수스에 이어 4위에 오른 레노버는 게이밍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이달 초 리전 7세대 라인업을 대거 출시했다. 리전 7i, 리전 슬림 7i, 리전 5i 프로, 리전 5i,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i 등 노트북을 대거 내놨다.

한국레노버 리전 7세대 [사진=한국레노버]
한국레노버 리전 7세대 [사진=한국레노버]

레노버는 발열 제어 기술을 강화하며 게이밍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리전 콜드프론트 4.0'과 '리전 AI엔진'으로 CPU와 GPU 열처리 능력을 향상해 'TDP(써멀 디자인 파워)' 값을 높였다. TDP는 CPU와 GPU의 W(와트) 값의 합으로 처리가능한 발열 제어 능력을 뜻한다.

레노버 역시 서비스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레노버는 24시간 상시 전문 기술 지원과 퀵 서비스로 제품을 수거·배송하는 하드웨어 수리 서비스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 과실로 인한 제품 파손 시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도 1년간 제공한다.

애플은 '맥북'을 내세워 시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독자 개발한 칩을 탑재하며 고성능을 내세우고 있다. 애플은 다음 달에도 2세대 PC칩 'M2'를 탑재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13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속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이 활성화되면서 노트북 수요도 급증했다"며 "가격과 성능 등을 꼼꼼히 살피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외산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과거에는 A/S 문제 등으로 인해 외산 제품을 잘 찾지 않았는데, 외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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