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베트남 등 신남방 채널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 BIDV Securities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BIDV Securities 지분 35%, 총 1천42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나금융투자는 BIDV Securities의 2대 주주로 올라서 향후 적극적인 경영 참여에 나설 계획이다.
BIDV Securities 디지털 플랫폼 리뉴얼 등 서비스 개선과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 등 신사업 진출도 주도해 금융생태계 구축은 물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BIDV Securities는 증자된 자금을 통해 위탁매매, 신용융자, 고유계정 투자를 강화하고 IT개발, 디지털 전환, 금융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종승 하나금융투자 글로벌그룹장은 "BIDV Securities 지분 인수로 하나금융투자는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전략 중 하나인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BIDV 은행과 증권이 보유한 베트남 전역의 영업망과 하나금융투자가 가진 금융 노하우를 잘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베트남 시장 공략에는 그룹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전략도 포함됐다.
지난 2019년 하나은행이 BIDV 지분인수 이후, 양 그룹간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는 물론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왔다. 하나금융투자의 전략적 지분인수를 통해 그 시너지를 극대화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등 외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알리바바 등 현지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해 1조원 이상의 대출 실적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도 글로벌 ICT기업인 라인(Line)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기반 디지털은행인 라인뱅크를 출범시키고 여수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IDV Securities는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모바일, 디지털 사업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 2026년까지 베트남 메이저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선점해 디지털 특화 증권사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의 BIDV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증권업에 대한 이번 전략적 지분 인수를 통해 비은행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초석을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 직접 진출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고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BIDV Securities는 지난 1999년 11월 설립돼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증권사로 베트남 1위 국영은행 BIDV가 79.9%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중개업, 증권인수업, 투자자문업, 파생상품거래업, 자기자본거래 등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 26위로 지난해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1위, 당기순이익 188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22.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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